'택배견 경태' 1년만에 대리 달았다.. 유기견 출신의 견생역전
택배견(犬) 경태(10·몰티즈)가 CJ대한통운 입사 1년 만에 대리로 초고속 승진했다.
경태 견주이자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김상우(34)씨는 11일 경태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태의 대리 승진장을 올린 뒤 “무려 승진이라니. 이제 여한이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CJ대한통운은 승진장을 통해 “위 강아지는 CJ대한통운 명예 택배기사 1호로서 전 국민의 마음을 뒤흔드는 뛰어난 성과를 보였으므로 대리 진급을 명한다”고 밝혔다.
◇ 유기견에서 대리로…견생역전
사실 경태는 아픈 기억을 가진 유기견 출신이다. 2013년 비 오는 여름날, 화단에 버려져 있던 경태를 김씨가 발견했다. 경태의 상태는 심각했다. 뼈는 죄다 부러져 있었고, 심장사상충까지 않고 있었다. 김씨는 1년간 정성껏 경태를 보살폈고, 이들은 둘도 없는 소중한 가족이 됐다.
문제는 2018년 김씨가 택배기사를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김씨가 일을 하러 나가면, 경태는 크게 울부짖는 등 심각한 분리 증세를 보였다. 어쩔 수 없이 김씨는 경태를 조수석에 태우고 배송을 다니게 됐다.
물건을 내려 배송할 때는 경태를 잠시 차 안에 뒀는데, 2020년 12월 차에 혼자 있는 경태의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며 ‘동물학대’라고 오해를 받기도 했다. 김씨가 인터넷에 해명 글을 올리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를 계기로 김씨와 경태의 사연이 알려지며 경태는 유명해졌고, 한 달 뒤 CJ대한통운은 경태를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했다.
경태의 근황을 묻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지난해 1월 말 김씨는 경태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다. 주로 경태의 일상·근무 사진 등이 올라온다. 팔로워수는 무려 21만명이 넘는다.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에게만 준다는 ‘파란 딱지’도 계정 옆에 붙었다.
지난해 3월에는 가족수가 늘었다. 김씨가 동물보호소에 봉사를 갔다가 시츄 한마리를 보고 입양한 것이다. 이름은 태희(10~11살 추정·시츄)다. 태희 역시 택배일에 뛰어들었다. CJ대한통운은 경태를 대리로 승진시키며 태희를 ‘명예 택배기사 2호’로 임명했다. CJ대한통운은 임명장을 통해 “위 강아지는 타고난 귀여움으로 고객들에게 행복을 배송하였기에 명예 택배기사 2호로 임명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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