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기다려야 볼 수 있는.. '대선 페이지' 시즌이 돌아왔다
20대 대선을 두 달 앞두고 언론사들이 잇달아 대선 특집 페이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경향신문이 자체 개발한 온라인 게임 ‘대선거시대’.
8주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통령선거를 두고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니 ‘롤러코스터 대선’이니 말들이 많다. 매일 뉴스를 보며 화가 나거나, 할 말을 잃거나, 외면하고 싶어지는 사람도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건 누군가는 대통령이 되어야 하고, 될 것이란 사실이다.
매일 쏟아지는 이슈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여론조사 결과에 혼란한 와중에도 ‘선택’의 순간은 다가오고 있다. 언론사들은 유권자들의 그 선택을 돕기 위해 대선 관련 정보를 총망라한 특집 페이지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내용으로 후보와 정책을 비교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 소식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포털보단 언론사 홈페이지가 답이다. 다만 유권자별 성향이 다르듯 독자의 취향도 다를 터. 각 언론사 대선 페이지의 특징을 꼽아봤다.
먼저 중앙일보의 ‘대선 2022’는 20대 대선과 관련한 궁금증을 A부터 Z까지 알기 쉽게, 보기 좋게 정리했다. 후보자 정보를 선거대책위원회와 측근 그룹으로 나눠 꼼꼼히 정리하고, 쟁점 이슈에선 부동산 세제, 여성가족부 존폐 등 주요 쟁점 별로 후보 2명을 선택해 입장을 비교할 수 있게 했다. 대선 후보들의 주요 일정과 사진도 매일 라이브 형식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20대 대선을 두 달 앞두고 언론사들이 잇달아 대선 특집 페이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겨레의 ‘대선 이슈페이퍼’ 소개 이미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이슈를 따라가기 버겁다면 한겨레의 ‘대선 이슈페이퍼’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겨레는 지난달 22일 업무 협업 툴인 노션을 활용한 ‘노션에 대선 잇슈(issue)’ 페이지를 열었다. 이슈판을 후보별 최신 기사를 모아놓은 ‘실시간 이슈’와 후보를 둘러싼 논란과 의혹을 정리한 ‘진행 중 이슈’, 잠시 논란이 수그러든 ‘잠잠한 이슈’로 분류한 게 특징이다. 진행 중 이슈를 클릭하면 취재기자들의 한 줄 평과 이슈에 얽힌 스토리, 이해를 돕는 주요 인물·용어 설명, 추천 기사를 확인할 수 있다. 후보의 이동 일정을 담은 지도도 공개돼 있다.
정책 비교도 좋지만 따분한 건 싫다면 경향신문이 만든 게임에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 경향신문은 지난 10일 자체 개발한 공약 탐구 온라인 게임 ‘대선거시대’를 공개했다. 미지의 세계로의 항해를 준비하는 여행자가 되어 마을을 다니며 분야별로 마음에 드는 공약을 선택, 7개 퀘스트(임무)를 완료하면 공약 매칭률이 가장 높은 후보자의 나라에 도착하게 되는 게임이다. 게임을 마치면 대선 후보 탐구 페이지로 연결된다.
과거 대선에서 나타난 지역별 표심이 궁금하다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표심 지도를 참고할 만하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에 이어 이번에도 주요 선거 정보를 지역별로 보여주는 ‘매직 터치 맵’을 내세웠다. 현재는 지난 18대·19대 대선 당시 후보별 득표를 시·군·구별로 확인할 수 있고, 사전투표(3월4~5일)와 본투표(3월9일)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투표율 추세를 역대 선거와 비교해 보여줄 예정이다. 동아일보도 과거 대선 1,2위 후보의 지역별 득표율을 보여주는 ‘우리동네 표심 지도’를 만들었다. 18·19대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어느 지역에서 더 많은 표를 얻었는지, 읍면동 단위까지 확인할 수 있다.
20대 대선을 두 달 앞두고 언론사들이 잇달아 대선 특집 페이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SBS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오픈한 ‘투표로 스튜디오’.
방송에선 시청자 참여형 이벤트가 대세다. MBC는 ‘선택 2022’ 홈페이지에서 ‘투표하는 유형으로 알아보는 드라마 캐릭터’ 이벤트를, JTBC는 뉴스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나에게 20대 대선이란’ 참여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BS에선 공약 제안을 받고 있다.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공약을 제안하면 KBS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한국정당학회 등의 선별 작업을 거쳐 각 선거 캠프에 전달된다. 공약 채택 결과는 KBS 대선 특집 사이트와 KBS 보도를 통해 공개되며, 채택된 공약에는 소정의 사례도 지급할 예정이다.
SBS는 MZ세대를 겨냥해 가상공간에 참여의 장을 마련했다. SBS는 대선을 100일 앞둔 지난해 11월 말 네이버제트(Z)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실제 선거방송 세트를 재현한 ‘투표로 스튜디오’를 열었다. 제페토 이용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아바타로 스튜디오에 들어와 다른 이용자들과 교류할 수 있고, SBS 선거방송의 당선자 예측 시스템 ‘AI 유확당’의 진행자가 되어볼 수도 있다. SBS 선거방송기획팀은 앞으로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들을 이곳에 초청해 MZ세대와의 소통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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