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심 여사, 아들 이한열 곁에서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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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열사의 모친 고(故) 배은심 여사가 11일 아들 곁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시대의 어머니', '민주화의 어머니' 배 여사가 아들 한열이 곁으로 향하는 길엔 고인의 민주화운동에 함께했던 동지와 유가족, 시민 등 200여명이 동행했다.
남편 옆에 안장된 배 여사의 묘지는 아들 이한열 열사가 묻힌 민족민주열사묘역(5·18 옛 묘역)에서 직선거리로 1㎞가량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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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묻힌 묘역 인근 망월동 안치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빈소가 차려진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했다. 이날은 배 여사의 여든세번째 음력 생일로, 영정 앞에는 고인을 위한 생일 케이크가 놓였다.
유족들과 장례위원회는 고인을 위한 제를 지낸 뒤 5·18 민주광장으로 유해를 운구했다. 유족 대표로 손녀 안소영씨가 국민훈장 모란장을, 손자 이재진씨가 고인의 영정을 들었다. ‘시대의 어머니’, ‘민주화의 어머니’ 배 여사가 아들 한열이 곁으로 향하는 길엔 고인의 민주화운동에 함께했던 동지와 유가족, 시민 등 200여명이 동행했다. 노제는 연세민주동문회 이인숙 회장이 연보낭독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한동건 상임장례위원장(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배 여사가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한국진보연대 김재하 대표와 이용섭 광주시장, 광주전남추모연대 박봉주 공동대표가 추도사를 맡았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약자를 품어 안은 시대의 어머니셨다. 이 땅의 수많은 민주시민은 어머니의 강인한 눈빛과 따뜻했던 품을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노제를 마친 배 여사의 유해는 지산동 자택을 들른 뒤 망월동 묘역 8묘원에 안치됐다. 남편 옆에 안장된 배 여사의 묘지는 아들 이한열 열사가 묻힌 민족민주열사묘역(5·18 옛 묘역)에서 직선거리로 1㎞가량 떨어져 있다.
배 여사는 지난 9일 지병이 악화해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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