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떡볶이 먹으러 가자" 교육부 웹툰 뭇매
교육부가 최근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 “친구와 떡볶이를 먹으려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취지의 웹툰을 올렸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백신을 맞힐지 말지 걱정이 태산인데 ‘떡볶이’가 대수냐” “어린 학생들에게 떡볶이 볼모로 백신 접종을 독려하려는 정부가 한심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교육부는 지난 7일 부처 홍보용 소셜미디어에 ‘떡볶이를 먹으러 간 친구들이 포장해서 나온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12컷 짜리 웹툰을 올렸다. 지난 4일 학원·독서실 등에 대한 청소년 방역 패스가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리고 청소년 백신 접종이 더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식당·카페 등에 대한 청소년 방역 패스는 3월 1일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11일 0시 기준 만 13~18세 청소년 1차 접종률은 77.4%, 2차 접종률은 60.4%다.
해당 웹툰에서 교복을 입은 두 여학생이 떡볶이 가게에 들어가자 식당 주인이 백신 접종 여부를 묻는다. 한 여학생이 “아직 백신 안 맞았다”고 하자 식당 주인이 “그럼 포장해가라”고 답하고, 이후 백신을 맞은 여학생과 맞지 않은 여학생 대화가 이어진다. “백신 부작용이 무섭다”는 친구에게 백신 맞은 여학생이 “청소년 백신 부작용은 10만명당 300여건으로 성인보다 빈도가 낮다” “백신 맞아도 감염은 될 수 있지만 중증 예방 효과가 크다고 들었다” 등 방역 당국의 주장을 전달하고, 이후 두 여학생이 “그럼 백신 맞고 다음엔 꼭 같이 떡볶이 먹는 거다”라며 ‘떡볶이 결의’를 하는 식이다. 웹툰은 “백신 맞고 같이 떡볶이 먹으러 가자”고 다시 한번 강조한 후 끝이 난다.
이 웹툰이 공개되자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다”는 항의성 댓글이 1000건 넘게 달렸다. 서울에 사는 한 학부모는 “학부모에게 ‘정부가 책임지겠다’는 말을 반복해도 모자랄 판에 초중고 교육을 담당한다는 부처가 고작 친구랑 떡볶이 먹으려면 백신 맞자는 식으로 사춘기 아이들을 설득하느냐”며 “발상이 너무 얄팍해서 기막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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