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나온 고대 로마동전 200개.. 폭설 속 오소리가 발굴?
스페인 북부 지역에서 고대 로마시대 동전 200여 개가 발견됐는데, 먹이를 찾아 땅을 파헤치던 오소리가 동전을 ‘발굴’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BBC 등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 아스투리아스주(州) 그라도 삼림지대에서 3∼5세기에 쓰이던 동전 209개가 발견됐다. 고고학자들은 굶주리던 오소리들이 이 동전들을 찾아낸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주 스페인에는 폭풍 ‘필로메나’로 인해 폭설이 내렸다. 일대가 눈으로 뒤덮이자 굶주린 오소리는 산딸기나 벌레 등 먹이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땅을 팠고, 동전이 묻힌 곳까지 파헤친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오소리들은 동전을 자기네 동굴로 가져가지 않고 동굴 입구에서 약 30㎝ 떨어진 곳에 방치했는데, 이를 인근 주민들이 발견한 것이다.
이번에 발굴된 동전들은 로마 제국이 스페인에서 수천㎞ 떨어진 터키 이스탄불과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주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동전이 어떻게 스페인 지역까지 왔는지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로마는 현재 스페인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를 218년 점령해 5세기 초 서고트족에 의해 밀려날 때까지 지배했다. 그라도 지역에선 85년 전 로마시대 동전 14개가 발견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많은 동전이 한꺼번에 나온 적은 없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번에 발굴된 동전이 당시 정치적⋅사회적 불안 속에서 재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누군가 급하게 숨긴 물량의 일부라고 보고 있다. 인근에 더 많은 동전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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