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인생, 멋지게!".. 롤스로이스 작년 판매량 50% 증가

최아리 기자 2022. 1. 1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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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부유층 소비심리 자극
작년 5600대 팔려 117년만에 최다

‘인생은 짧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나의 삶, 기회 있을 때 돈이라도 쓰자.’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삶의 소중함을 깨달은 사람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열면서 수억 원에 달하는 고급 승용차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영국 고급 승용차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롤스로이스의 경우, 지난해 5586대가 팔려 117년 역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49%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주문이 밀려 차를 받으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최고급 수공 자동차다. 고급 자재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유명하며, 1년에 만드는 수량이 한정된 희소성 때문에 더 인기가 높다. 작년 4월 일본의 억만장자 사업가 마에자와 유사쿠가 차 내부를 에르메스 가죽으로 치장하고, 일본 도자기(오리베야끼)를 모티브로 한 컬러로 도색한 맞춤형 모델 ‘팬텀 오리베’를 샀다고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최고경영자는 판매 호황 원인에 대해 “많은 분들이 주변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코로나로 죽는 것을 목격했다. 이게 ‘인생은 짧고 나중으로 미뤄선 안 된다, 인생의 좋은 것들을 즐기자’며 소비 심리를 부추겼다”고 했다. 그는 “작년 롤스로이스 구매자의 평균 연령은 43세였다”고 했다.

전 세계 주요 시장 모두에서 판매가 늘었다는 것도 특징이다. 최대 시장인 미국·중국뿐 아니라 유럽, 중동, 한국, 러시아에서도 좋은 실적을 냈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 225대가 팔려 전년 대비 31.6%가 늘었다.

다른 고급 승용차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영국 브랜드 벤틀리는 작년 1만4659대를 판매, 전년 대비 31%가 늘었다.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신기록을 세웠다. 이탈리아 수퍼카 람보르기니는 작년 1~9월 판매 대수가 6902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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