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동안 점점 커지더니.." 지름 12m 거대 싱크홀의 정체는?

문지연 기자 2022. 1. 1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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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선덜랜드 인근 위트번 해안 절벽에서 포착된 웅덩이. /유튜브 채널 SWNS 영상

영국 선덜랜드 인근 위트번 해안가에서 포착된 거대 싱크홀(땅이 가라앉아 생긴 구멍)의 정체가 눈길을 끌고 있다. 18년 전 작은 구멍에 불과했던 이 웅덩이는 오랜 세월을 거쳐 지금은 그 너비가 12m에 이를만큼 커졌다.

10일(현지 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해안절벽 끄트머리에 자리한 싱크홀의 정체는 석회암 지대에서 발견되는 ‘돌리네’(Doline)다. 석회암의 용식 또는 함몰로 인해 지표면에 생기는 타원형의 와지(窪地)를 뜻하며 크기는 지름 1m 내외에서 100m에 이르는 등 다양하다.

이곳 돌리네는 2003년 처음 발견됐다. 당시에는 작은 구멍 수준의 크기였지만 매년 침식과 산사태를 겪으며 성장해 현재 지름 12m를 넘겼다. 이를 상공에서 포착한 사진작가 클레어 이슨의 영상을 보면 내부는 마치 해변 같은 모습을 띄고 있고, 갈라진 벽 틈으로 바닷물이 밀려들어 파도가 칠 때마다 장관을 이룬다.

/유튜브 채널 SWNS 영상

이슨은 “이 웅덩이는 18년 세월을 거치며 거대한 야수로 변화했다. 별다를 것 없는 작은 해안 마을에 특별한 이야기를 더해주는 존재가 됐다”고 소개했다. 지질학자인 뱅크스 박사는 “해안 지역에 이런 돌리네가 만들어지는 건 드문 일”이라며 “지반에 구멍이 뚫리기 전 이미 지층에 공간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고 그 과정은 지구의 마지막 빙하기가 끝날 무렵부터 시작됐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혹시 모를 추락 사고에 대비해 주변 출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관계자들은 곳곳에 경고 표지판을 설치했고 주민들에게 인근 산책을 피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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