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변경-주식소각-배당확대..지주사 전환 포스코, 주주 설득 가능할까(종합)

옥승욱 2022. 1. 1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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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8일 주총서 지주사 전환 최종 결정
최근 주가 상승세…주주 표심 얻을지 주목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지주사 전환을 앞둔 포스코가 주주들 달래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가 하락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사업회사를 상장시키지 않겠다는 내용을 정관에 추가하는가 하면 주식 소각과 배당 확대도 약속했다.

당장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 해 12월30일 이후 주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0만원선을 넘어섰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주주들 표심을 얻으며 지주사 전환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포스코는 오는 2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해 12월10일 이사회를 열어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를 상장사로 유지하고 지주회사는 미래 신사업 발굴, 그룹 사업 및 투자 관리, 그룹 연구·개발(R&D) 및 ESG 전략 수립 등을 맡는다.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는 물적 분할돼 지주회사가 100% 소유한다. 사업회사는 비상장으로 유지하며 실적은 지주사로 반영되도록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 하락을 우려한 소액주주들이 대거 반발했다. 물적분할은 모회사의 특정사업부를 신설회사로 만들고 이에 대한 지분을 100% 소유해 지배권을 행사하는 형식의 기업 분할 형태다. 신설회사를 100% 자회사로 만드는 만큼 모기업 주주에게는 신설회사 주식이 주어지지 않는다.

추후 직접 돈을 버는 사업회사가 상장하면 지주사 가치가 하락해 주주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주 입장에선 아무런 혜택없이 위험 요인만 안고 가는 물적분할에 찬성할 이유가 없다.

소액주주들 반발이 거세지자 포스코는 지난 4일 회사분할 결정에 대한 주요사항보고서를 공시하며 분할신설회사의 정관을 추가했다. 여기에 포스코는 "본 회사가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또는 이와 유사한 국내외 증권시장에 주권을 상장하고자 하는 경우 사전에 단독주주인 주식회사 포스코홀딩스(2022년 3월 2일 사명변경 예정)의 주주총회 특별결의에 의한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특별결의는 의결권을 가진 주주들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만 통과된다. 앞으로 사업회사 상장을 위해선 포스코 주주들의 절대적인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다음날인 5일에는 '2022년 임시주주총회 참고자료'를 공시하며 "2022년 이내에 자사주 일부 소각을 추진하고 기업가치에 상응하는 배당금 정책을 실시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도 했다.

포스코는 "주주 기대에 부응하고자 과거에도 자사주를 여러 차례 소각한 사례가 있었다"며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1160만주(13.3%) 중 일부에 대해 2022년도 이내에 자사주 소각을 실시해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다. 전체 주식수가 줄어들면서 주당 가치가 높아지고, 순이익 또한 늘어나 배당금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날 적극적인 배당정책도 약속했다. 포스코는 "2022년까지는 중기 배당정책 기준인 지배지분 연결순이익의 30% 수준을 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라며 "그 이후 기업가치 증대를 고려해 최소 1만원 이상을 배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 배당정책은 지배지분 연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수준으로 정했다. 매 3년마다 검토 후 발표할 예정이다. 결산배당은 중기 경영계획, 배당수익률, 현금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안을 발표하자 주가는 곧바로 움직였다. 정관 변경을 공시한 4일엔 6500원이 뛰었고, 5일과 6일엔 각각 9000원 상승했다. 최근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30만원선을 오가고 있다.

최근 주가 흐름은 이달 28일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들이 주가 하락을 우려해 물적분할에 반대했지만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단 약속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영역 확대로 철강 이외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점에서 지주사 전환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철강 사업 회사 비상장 체제에 대한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와 주주총회를 앞두고 발표될 자사 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고려해보면 최소한 중립적인 이슈라는 판단"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리튬, 니켈, 수소 등 신사업 가치가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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