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두 할수 있어" 영어아닌 '이것' 민다..반년만에 100억매출 대박

오대석 입력 2022. 1. 11. 22:03 수정 2022. 1. 1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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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야나두 공동대표
자전거 플랫폼 '야핏사이클'
메타버스 도입해 성공 맛봐
주행 지역 세계로 확대하고
달리기·노젓기로 사업확장
이용자 동기부여하는 유캔두
3차원공간 통해 소통 도울것
"코로나19가 촉매가 돼 교육과 피트니스 시장이 온라인으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목적지만 입력하면 도착할 때까지 길을 찾아주는 것처럼, 야나두는 전 국민에게 인생의 길을 찾아주는 내비게이션이 되고자 합니다."

김정수 야나두 공동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피트니스 시장에서 성공의 단초를 잡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더욱 확대하고, 블록체인과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통해 이용자의 동기 부여도 강화하겠고 밝혔다. 야나두는 영어를 비롯한 교육과 피트니스 플랫폼 사업을 하는 카카오의 에듀테크 계열사다. 특히 메타버스 홈트레이닝 플랫폼 '야나두 피트니스'는 지난해 실내자전거와 연계된 홈트레이닝 서비스 '야핏 사이클'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야핏사이클은 실내자전거를 타며 TV나 태블릿PC 같은 화면으로 실제 도시나 도로를 주행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가상 라이딩' 서비스다. 전용 앱에 접속하면 친구들과 순위 경쟁을 할 수도 있고, 도시 랜드마크를 달리며 미션을 수행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출시 6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300억~500억원 정도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대표는 야핏 사이클의 성공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000만명이 이용하는 종합 교육 포털 '야나두'를 '야나두 유니버스'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메타버스 사업에 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피트니스 플랫폼의 경우 메타버스 공간을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로 확대하고, 실내자전거뿐 아니라 러닝머신(달리기), 로잉머신(노젓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집에서 혼자 하지만, 가상공간에서 친구들과 세계여행을 하며 기록을 쌓을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앞으로 세계지도를 다 넣어 한국뿐 아니라 평소 가기 힘든 곳을 가상공간에서 돌아다니고, 유럽·미국 횡단까지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로잉머신과 메타버스를 결합하면 실제 강과 바다를 항해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부터 야핏 사이클에 연예인들이 들어와 이용자들과 같이 타게 된다"면서 "실시간뿐 아니라 저장해둔 연예인의 기록을 재생하며 팬들이 경험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포털 야나두뿐 아니라 동기 부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캔두'도 메타버스 기반 SNS로 확장할 계획이다.

유캔두는 이용자들이 목표를 정하고 달성 과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앱이다. 영어 공부, 운동 같은 다양한 목표를 달성하려는 이용자가 많아 야나두 플랫폼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유캔두 이용자는 이미 운동이나 영어 등 분야에서 동기 부여가 돼 있어 야나두의 교육 콘텐츠 구매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며 "단계적으로 유캔두 커뮤니티를 3차원(3D)으로 구축해 이용자들이 가상공간 속 피트니스센터, 영어센터 등에 모여 소통하고 목표를 달성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에서 사용자들이 성장하기 위해선 동기 부여가 더욱 중요하다. 김 대표가 기존 사업에서 축적해온 동기 부여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하려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야핏 사이클은 자전거를 탈수록 커뮤니티 속 레벨이 오를 뿐 아니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마일리지가 쌓인다. '운동을 할수록 돈을 버는 구조'가 이용자의 동기 부여를 촉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보상 수단으로 코인을 지급하고 NFT를 적용한 아이템으로 아바타를 꾸미거나 가상공간에서 자전거도 살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용자들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도록 명품 브랜드와 협업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유캔두와 야나두 피트니스의 글로벌 진출도 타진한다. 나라별로 문화가 상이한 교육과 달리 커뮤니티 서비스와 피트니스는 해외 진출이 용이하다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메타(구 페이스북), 네이버 같은 빅테크 기업이 범용적인 메타버스 구축에 힘을 쏟고 있지만 여기서 운동까지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야나두는 교육과 운동에 특화된 메타버스를 구축해 많은 사람들이 가상공간에서 인생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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