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도 안 받는다더니..부산시 태도 돌변 왜?
[KBS 부산] [앵커]
부산시는 최근까지도 부산외대 터를 공영 개발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민간 사업자의 배만 불리는 난개발을 우려한 건데요,
그런 부산시가 갑자기 민간 사업자 제안서를 받아들인 이유가 무엇인지, 공웅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까지만 해도 공영 개발을 하려는 부산시의 의지는 확고했습니다.
지난해 6월, 부산외대가 민간 매각을 시도하자 입찰장까지 갔던 지역 업체 2곳이 부산시 눈치를 보고, 입찰을 포기할 정도였습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부산 업체들은 못 들어왔죠. 부산시 눈치 본다고. 부산시에서 그때 못 들어가게 했고, 그래서 이제 그 분위기를 모르는 '도담'(현재 민간 사업자)이라는 데만 혼자 들어왔죠."]
결국, 이 땅은 단독 입찰한 서울의 부동산 개발업체에 팔렸습니다.
이때도 부산시는 땅 일부를 LH가 수용해서라도 공영 개발을 할 것이며, 민간이 개발한다고 해도 70%가 자연녹지인 이 땅의 용도 변경은 허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권순갑/당시 부산시 도시계획과장/지난해 6월 : "(LH와의 공영 개발이 아닌) 다른 개발이라면 도시계획의 변경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건 논란이 있지 않겠습니까? (시는 허용해 줄 수 있습니까?) 지금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
부산시 기류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입니다.
담당 부서에서 검토조차 하지 않던 민간 사업자의 개발계획안을 부산시가 하루 만에 다시 접수한 겁니다.
LH와의 개발 업무 협약 만료를 이틀 남긴 시점입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공식적으로 공영 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진행하기 힘듭니다.' 라고 이야기를 당연히 했죠."]
같은 날, 부산시는 부산외대 터를 포함한 장기 표류 사업의 추진 성과를 자찬하는 기자회견을 엽니다.
[임경모/부산시 도시계획국장/지난해 12월 : "LH와 계속적으로 집중적으로 협의하고 있습니다. 협의 결과에 따라서 저희가 (민간 사업자와) 애초에 약속했던 대로 공익성,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습니다.)"]
KBS 취재 결과, 박 시장이 소속된 국민의힘의 한 정치권 인사가 민간 사업자와 시 고위 간부 등을 연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민의힘 정치권 인사/음성변조 : "부산시랑 제가 (사업자를) 연결시켜줘서 한번 잘 진행했으면 좋겠다, 정도까지만 제가 했습니다."]
공영 개발을 장담하던 부산시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사업자가 매출의 5배가 넘는 외대 땅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나 자금 출처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이동훈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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