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개발 하겠다" 호언장담..결국 '아파트 단지'?

김영록 2022. 1. 1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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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LH가 주도하는 공영 개발을 내걸었던 옛 부산외대 터가 결국, 아파트 숲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민간 사업자가 이 땅을 사들였는데, 지난달 부산시에 낸 개발계획안에는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 포함돼 있습니다.

옛 부산외대 땅의 개발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먼저, 김영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옛 부산외대 땅입니다.

2019년 부산시는 LH와 함께 이곳에 단독주택단지와 임대주택, 청년창업센터, 공공복합타운 등을 짓는 공영개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외대는 LH와 수의계약으로 공영개발하는 대신 3번에 걸친 공개 입찰 끝에 결국, 민간 사업자에 땅을 팔았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그쪽(민간 사업자 측)에서 이제 우리 원가에 산 가격에 팔겠다. 그렇게 나오지 않는 이상 현재로서는 저희가 사업 참여는 힘들 것으로 보이고요."]

땅을 사들인 사업자가 부산시에 낸 '개발 계획 검토 신청서'를 들여다 봤습니다.

자연녹지지역 비율을 69%에서 24%까지 줄이고 2종 일반주거지역을 용적률이 높은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특히 29층짜리 건물 10개 동, 천3백여 가구의 아파트를 짓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주변 경관을 고려해 단독주택만 지으려 한 LH 공영 개발안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또 임대주택, 행복주택 등 사회적 주택도 모두 빠졌습니다.

난개발이 불을 보듯 뻔한데, 부산시는 민간 사업자 사업성을 높이려면 아파트 건설은 어쩔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현우/부산시 도시계획과장 : "공공성 기반에 둔 협의를 해야 하는데 공동주택 일부 포함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공영 개발을 기다려온 인근 주민들은 민영 개발로 사업 시기가 또 늦춰질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박동철/우암·감만·용당동 상인회장 : "(옛 부산외대 주변)거의 한 3분의 1 정도는 지금 가게들이 지금 다 공실 상태로 있습니다. 민간업체가 끼어드는 바람에 시하고 LH가 잘 가고 있는데 그 얼토당토않게 이제 민영개발하겠다고 들어오니까."]

부산시는 이번 계획서는 민간 사업자의 제안 수준이라며, LH에서 처음 제안했던 계획 이상의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게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희나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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