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BNK '이유있는 돌풍'
[경향신문]
박정은 감독의 농구 서서히 착근
에이스 진안 끌고 김한별 뒤받쳐
1·2라운드 꼴찌서 5강으로 점프
‘BNK발 돌풍’이 후반기 여자프로농구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던 전반기 순위표는 5라운드 들어 요동치고 있다.
1라운드 1승4패, 2라운드 5패에 그치며 하나원큐와 공동 최하위에 머물던 BNK가 3·4라운드 5승5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지난 10일 5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하나원큐를 꺾고 4위 삼성생명(7승13패)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BNK의 시즌 초반은 좋지 않았다. 베테랑 이적생 김한별과 강아정의 컨디션 난조와 함께 선수들의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으며 공수에서 엇박자를 냈다. 전반에 앞서가다가 후반 집중력 부족으로 경기를 놓치는 경우도 잦았다. 올 시즌 부임한 박정은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가 팀에 녹아들 시간도 필요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탄탄해진 전력과 달라진 분위기로 자신감을 얻었고, 이제 창단 세 시즌 만에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꾸고 있다.
경기에서 나타나는 각종 지표를 보면 BNK의 돌풍이 단순한 우연이 아님을 보여준다.
우선 1~2라운드에 68.8점(4위)에 그친 경기당 평균 득점이 3~4라운드에는 72점(2위)으로 올랐다. ‘에이스’ 진안의 꾸준한 활약에 가드 이소희의 득점력까지 살아나면서 파괴력을 더했다. 4쿼터 득점은 16.5점(5위)에서 18.5점(1위)으로 상승했다. 코트 중심을 든든히 잡아준 김한별 덕분에 ‘뒷심 부족’의 약점도 점차 지워졌다.
야투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도 향상됐다. 1~2라운드에서 35.7%로 6개 팀 중 가장 낮았던 야투 성공률은 3~4라운드에 41%(3위)로 높아졌다. 3점슛 성공률의 경우 1~2라운드에 25.3%(5위)에 머물렀지만 3~4라운드에는 33%(2위)로 뛰어올랐다. 안정된 외곽슛에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공격 리바운드가 바탕이 됐다. 올 시즌 BNK는 경기당 평균 13.5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KB(12개)보다도 1개 이상 많다.
실책도 줄어들었다. 경기당 평균 9.7개였던 턴오버는 8.7개로 감소했다. 3~4라운드 턴오버 개수는 6개 팀 가운데 가장 적다.
다만 자유투는 심각한 약점으로 지적된다. 올 시즌 BNK의 자유투 성공률은 65.8%에 불과하다. 6개 팀 중 가장 낮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접전 상황에서 자유투 실패가 BNK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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