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구미형 일자리' 양극재 공장 착공
[경향신문]
2025년까지 5000억원 투자 계획
연간 전기차 50만대분 생산 목표
경북 구미에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을 적용한 세계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이 건설된다.
LG화학은 11일 경북 구미시 구미컨벤션센터에서 ‘구미형 일자리’ 모델인 구미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구미시 국가산업 5단지 내 6만여㎡ 부지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6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완충 시 500㎞ 주행) 약 5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배터리 용량, 수명 등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의 4대 소재로 불린다.
이번에 착공한 구미 공장은 LG화학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전용 라인으로 구축된다. NCMA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90% 수준으로 늘리면서 안정성을 강화하는 알루미늄을 적용해 안정성과 출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LG화학은 설명했다.
상생형 지역 일자리는 지역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민·정이 고용·투자·복리후생 등에 합의하고 이를 기반으로 벌이는 사업이다. 광주, 밀양, 횡성, 군산, 부산에 이어 구미에서 6번째로 추진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구미형 일자리 성사를 위해 공장 부지 50년 무상임대,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구미형 일자리를 통해 대한민국이 배터리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공장 착공은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 상황에서 지역의 노·사·민·정이 어떻게 상생해서 대응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구미 공장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설비를 투자해 급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소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최고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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