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폭행에 욕설도..'거리두기 실랑이'에 멍드는 자영업자
[앵커]
최근 강화된 방역수칙으로 매출이 급감한 자영업자들이 또다른 고충을 겪고 있습니다.
방역수칙을 지키는 과정에서 일부 손님들로부터 심지어 폭행까지 당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민정희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어젯밤(10일) 9시 반쯤.
한 중년 남성이 영업이 끝난 코인노래방의 문고리를 세게 흔듭니다.
점주가 나와 영업이 끝났다며 돌아가라고 얘기해보지만, 이 남성은 오히려 점주를 마구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점주가 자리를 피하려 해 보지만, 집요하게 따라가며 폭행을 이어갑니다.
[전○○/코인노래방 점주 : "노래 한 곡 하겠다고 막무가내로 들어오셔서... '부를 거면 불러라 내가 경찰 부른다고 쫄 거 같냐.'"]
피해 점주는 오른쪽 얼굴이 멍들고 이마와 정강이가 찢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전○○/코인노래방 점주 : "폭행의 수위가 높아서 겁도 많이 났고, 턱이나 급소 같은 데 잘못 맞으면 큰일 나는 거 아닌가 겁도 많이 났어요."]
서울의 한 카페.
손님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점주에게 무언가를 항의하더니 매장을 빠져나갑니다.
백신 인증을 해달라고 요구하자, 점주에게 욕설을 한 겁니다.
[권도현/서울 구로구 카페 운영 : "싸움까지 일으킬 정도로 말씀을 강하게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욕까지 하셔서 영업에 방해가 될 정도로 이상한 손님도 와서…."]
자영업자 단체들은 매출이 뚝 떨어진 데다 방역지침에 불만을 품고 폭언과 폭행하는 손님까지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합니다.
[조지현/전국자영업자비대위 공동대표 : "정부의 방역정책에 치이고 또 소비자에게 치이고... 가운데에서 진퇴양난의 상황인 거죠."]
방역지침에 대한 손님들의 불만까지 떠안는 현실도 감안해 정부가 보상안을 마련하라고, 자영업자 단체들은 촉구합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남은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민정희 기자 (jj@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학동 참사 이어 또 붕괴사고…주민 “예견된 사고였다”
- 2030 “집값 안정 1순위”…‘청년 공약 경쟁’ 실효성은?
- 청년정치인 ‘공약 배틀’…“포퓰리즘”·“로또 분양”
- 북, 엿새 만에 ‘탄도미사일’ 또 발사…“사거리 700km, 최대 마하 10”
- 반복되는 우회전 참사…‘일시정지’ 강화가 대안?
- 사람 몸에 ‘돼지 심장’ 이식…미국서 첫 이식 수술
- 강남 클럽서 자신도 모르게 귀 다친 20대 여성…경찰 내사
- 미국 출장자 등 해외 유입 급증…지역은 오미크론 확산 비상
- “임대아파트 당첨 좋아했는데”…60대 남성 수급자의 ‘고독사’
- 화성서 F-5E 전투기 추락…“조종사 탈출 못하고 순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