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텍스 위 전기장판 큰일 나요"..연중 화재 최다 1월 '전열기 관리 주의보'

강은 기자 2022. 1. 11. 21: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지난 10일 오전 4시30분쯤 제주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층 거주자 A씨(76)가 라텍스 매트리스 위에 전기장판을 깔고 잠을 잔 게 화근이었다. A씨가 화재를 인지하고 스스로 불을 끄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아파트 주민 1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당국은 A씨가 라텍스 매트리스 위에 전기장판을 깔고 자면서 축적된 열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겨울철 난방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전기장판 등으로 인한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특히 라텍스 매트리스 위에서 전기장판을 사용하지 말고 외출 시 전열기기 전원 차단 등이 필요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1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발표한 ‘2016~2020년 서울시 화재 발생 현황’을 보면, 연중 화재가 가장 빈번한 달은 1월이었다. 통계를 분석한 5년 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2만9758건이었다. 1월이 2795건으로 1년 중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와 사망자도 1월이 각각 185건, 35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에서는 담뱃불이 쉽게 번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실내에서 전기장판이나 전열기구를 난방용으로 많이 사용하면서 과열 위험이 커진 것도 화재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1월에 발생한 화재 중 절반 이상인 1560건은 담배꽁초 방치(543건) 등과 같은 부주의가 원인이었다. 전기 화재가 660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기 화재 가운데 전열기기 관련 화재는 248건이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겨울철인 1월 중 전기장판·방석류나 열선을 이용한 난방용품 사용이 증가한 것이 전열기기 화재의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각 소방서들이 겨울철마다 전기장판 등을 ‘화재 위험 전기제품’이라며 안전 사용을 당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기장판의 경우 접힌 채로 보관했을 경우 내부 전선이 꺾여 화재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사용 전 전선 피복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전열기구는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멀티탭 대신 단독 콘센트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홍현기 재난조사분석팀장은 “겨울에는 특히 라텍스 매트리스 위에 전기장판을 깔아놓고 사용하다가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면서 “천연고무인 라텍스는 열을 잘 축적하는 성질이 있어서 전기장판과 같이 쓰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절대 혼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외출할 때도 전기장판과 온열기 코드를 꼭 뽑고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