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직원 부친 숨져
[경향신문]
금괴 은닉 혐의 조사 앞두고
유서 남긴 채 실종 뒤 발견돼
이씨 가족 중 5명 형사 입건
아내는 친정에 ‘외제차 선물’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45)의 아버지(69)가 실종 신고 당일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경기 파주경찰서는 이날 오후 5시쯤 파주시 동패동 한 공터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져 있는 이씨의 아버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쯤 이씨의 아버지가 유서를 남기고 실종됐다는 가족들의 신고를 접수했다. 이어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그가 몰고 나간 차량의 동선을 추적했다. 경찰은 “이씨의 아버지는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당한 상태여서 휴대전화 추적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1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파주에 있는 이씨의 아버지, 아내, 여동생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해 아버지의 주거지에서 1㎏짜리 금괴 254개를 압수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범죄 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형사 입건됐으며 11일 오전 횡령 사건을 조사 중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기로 돼 있었다.
그는 압수수색 당시에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아내와 처제는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전날 이씨의 여동생과 처제 남편 등도 고소했다. 현재까지 이씨 가족 중 5명이 입건됐다.
이씨의 아내 박모씨(45)가 지난해 12월 전북에 있는 친정에 볼보 차량 1대를 선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오스템임플란트가 박씨를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박씨는 이씨가 숨어 있다가 체포된 경기 파주시의 건물 소유주로, 이씨 검거 당시 같은 건물 다른 층에 있었다.
박씨는 과거 건설업체에 건설기술경력증을 불법 대여한 전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씨는 2015년부터 1년5개월간 해당 경력증을 대여한 사실이 드러나자 이를 인정하는 자술서를 제출했다.
이상호·윤기은 기자 sh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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