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언급 문제 아냐" 안 "관심 없어"..단일화 신경전
[경향신문]
후보들 나란히 논란 선긋기
지지율 요동칠 땐 논의할 듯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대선 후보 단일화 논란이 예열에 들어갔다. 두 당의 후보는 선을 긋지만 국민의힘 내부와 두 당 사이에 신경전이 시작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1일 단일화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후보는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질문에 “국민들께서 판단할 문제이고 제가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재차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안 후보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 (단일화 조건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일각의 공동정부 제안과 관련해선 “공동정부가 대통령제에서 제대로 작동 못한 선례를 보지 않았느냐”고 했다.
두 후보의 선 긋기에도 불구하고 단일화 신경전은 본격화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보수화하고 국민의힘이 중도화했다고 주장하며 “단일화 효과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공동정부 구성을 말하는 이들을 “거간꾼”에 비유하면서 “상승세를 탄 우리 후보에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단일화 논의는 결국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달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10%선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상승세로 전환할 경우 단일화보다 안 후보 고사 작전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당은 설연휴 전후 3강 ‘트로이카’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지지율 10%대 중반 추세가 굳어지면 국민의힘의 단일화 구애와 안 후보의 독자 행보라는 가능성 모두를 쥐게 된다. 안 후보 지지율이 5%선을 유지하는 이상 단일화 논쟁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갈등 요소다. 단일화를 요구하는 당내 인사들과 이 대표 사이의 갈등이 다시 표면화할 수 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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