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준석 '야전침대', 당사 아닌 舊새시대준비위 사무실 유력

11일 당 총무국서 정권교체동행위 사무실 찾아
책상 빼고 칸막이 설치.."앞으로 李 숙식할 것"
이 대표 "당사 숙식 공간 쓰기엔 비효율적"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야전침대를 놓고 숙식할 장소로 서울 여의도 정권교체동행위원회(옛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로 낙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권교체동행위는 윤석열 대선 후보 직속 기구로 윤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야전침대를 놓고 숙식할 장소로 여의도 정권교체동행위원회 사무실이 거론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정권교체동행위 관계자는 “11일 오후 4시 30분쯤 국민의힘 총무국 소속 직원 7명이 서울 여의도 사무실을 찾아 위원회장실 책상을 치우고 칸막이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총무실 직원들은 칸막이를 치면서 “앞으로 이 대표가 와서 숙식을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오후 찾은 정권교체동행위 사무실에는 위원장 책상이 빠진 상태였다.

정권교체동행위 측은 “칸막이 치는 것이 어렵지, 침대를 가져다 놓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 오늘 밤에라도 들어올 수 있다. 금방 도착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새 숙식 장소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부정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야전침대는 하나 신청해서 들어갈 것”이라며 “정권교체동행위 사무실을 쓴다고 해서 그 소속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을 할 공간이 필요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의 숙식 장소로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쓰던 당사 6층 사무실이 거론됐다. 하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당사에는 이 대표의 숙식 공간을 마련하기가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사 공간을 굉장히 타이트하게 쓰고 있고, 그 방(김 전 위원장 사무실)은 또 회의실로 쓰기도 해서 숙식 공간으로 쓰기에는 비효율적인 것 같아 조그마한 방 하나를 찾아보라고 해놨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정권교체동행위원회 위원장실에 책상이 빠지고 칸막이가 쳐져 있다.(사진=김보겸 기자)

김보겸 (kimkij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