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아파트 외벽 붕괴 '평택 화재' 떠올리는 까닭은

송창헌 2022. 1. 1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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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광주에서 발생한 신축아파트 외벽 붕괴사고와 관련, 동절기 콘크리트 공사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예기찮게 닷새전 평택 물류창고 화재가 소환됐다.

한 쪽은 창고 화재, 또 다른 한 쪽은 구조물 붕괴로 외형적으로는 전혀 다른 사안이지만, 콘크리트 양생(養生)이 화두로 떠오른 점이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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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1일 광주에서 발생한 신축아파트 외벽 붕괴사고와 관련, 동절기 콘크리트 공사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예기찮게 닷새전 평택 물류창고 화재가 소환됐다

한 쪽은 창고 화재, 또 다른 한 쪽은 구조물 붕괴로 외형적으로는 전혀 다른 사안이지만, 콘크리트 양생(養生)이 화두로 떠오른 점이 공통점이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11일 오후 3시 47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고층아파트 신축 현장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경상을 입었고, 무너져 내린 건축물 잔해물에 주변 주·정차 차량 10여대가 깔렸다. 2022.01.11.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11일 광주에서 발생한 신축아파트 외벽 붕괴사고와 관련, 동절기 콘크리트 공사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예기찮게 닷새전 평택 물류창고 화재가 소환됐다.

한 쪽은 창고 화재, 또 다른 한 쪽은 구조물 붕괴로 외형적으로는 전혀 다른 사안이지만, 콘크리트 양생(養生)이 화두로 떠오른 점이 공통점이다.

양생은 콘크리트 타설 후 완전히 굳을 때까지 경화작용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수분을 유지하고 얼지 않도록 햇빛이나 비바람 등으로부터 콘크리트를 보호하는 작업을 말한다.

겨울철 콘크리트 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얼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시멘트와 골재, 물, 혼화제로 구성된 콘크리트의 경우 온도 유지가 매우 중요한데, 겨울철 적정 온도에 실패할 경우 콘크리트 경화가 늦어지거나 물이 얼면서 부피가 급격히 팽창해 콘크리트에 금이 가거나 깨질 수 있어서다.

아파트의 경우 입주 후 벽체가 무너지거나 결로가 발생하는 근본적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아파트공사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레미콘을 이용한 습식 콘크리트 공사는 내부에 물이 얼지 않도록 절연기구나 열풍기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관행처럼 활용되고 있다.

대신, 영하권 날씨에서는 온도 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를 수 밖에 없어 동절기 콘크리트 공사는 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많은 여름철 공사에 비해 2, 3배 길어지는 게 통례다.

이를 어기고 공사 기간에 쫓겨 미완성 양생 과정을 거치거나 콘크리트 강도가 충분히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추가 타설할 경우 구조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무너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곁같은 조언이다.

평택 화재의 경우 초기 합동감식이 진행중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된 물류창고 지상 1층 일부 바닥에서 구리열선이 발견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냉동창고에 구리선을 설치할 이유가 없음에도 온도를 높여 시멘트 동해를 막고 빨리 마르게 하기 위한 조치였고, 화재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는지 여부에 수사력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역시 콘크리트 양생 부족이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

붕괴 당시 현장에 있던 한 노동자도 "콘크리트 양생이 덜 된 상황에서 또 타설작업을 해 무너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방재전문가인 광주대 건축학부 송창영 교수는 "겨울철에는 콘크리트 강도가 잘 안 나오는데 무리하게 타설하면 하중을 이기지 못한다. 공기 단축, 속도전에 따른 참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양생이 부족했고 레미콘 생산은 오전 8시, 오후 5시인데 결국 3시 30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무리한 공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최명기 교수도 "공기 단축을 위해 겨울철 영하의 온도에 가뜩이나 강한 바람까지 부는 가운데, 콘크리트 강도가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던 것 아닌가 싶다"며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고, 굴지의 대기업에서는 일어나선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46분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201동 타설작업 중 23~34층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국토교통부와 경찰은 수색·구조 활동 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평택=뉴시스] 경기 평택시 청북읍 한 냉동창고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나 6일 오전 소방당국이 10시간여째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제공) 202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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