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된 차 속 매달린 아이들 보고 망설임 없이 달려갔어요"

김동욱 2022. 1. 1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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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된 차량 속에 아이들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망설임 없이 달려갔어요."

30대 군무원들이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여성 운전자와 동승한 아이 셋을 무사히 구조하고 신속한 조치로 2차 사고까지 예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남원에서 전주로 퇴근하기 위해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를 달리다 전북 임실군 오수휴게소 인근 고속도로 완주 방향에서 교통사고로 전복된 한 차량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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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전복차량서 일가족 구한 군무원들
고속도로를 달리다 전복된 차량에서 일가족 4명을 무사히 구출한 육군35보병사단 예하 백마여단 예비군훈련대 소속 김태현, 윤대길, 김영민 군무주무관(왼쪽부터)이 부대 내 기념비에서 '백마'를 외치고 있다. 육군35사단 제공
“전복된 차량 속에 아이들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망설임 없이 달려갔어요.”

30대 군무원들이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여성 운전자와 동승한 아이 셋을 무사히 구조하고 신속한 조치로 2차 사고까지 예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육군35보병사단에 따르면 예하 백마여단 예비군훈련대에서 근무 중인 김태현(34)·김영민(32)·윤대길(34) 군무주무관 3명이 사고 차량을 목격한 것은 지난 7일 오후 6시쯤.

남원에서 전주로 퇴근하기 위해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를 달리다 전북 임실군 오수휴게소 인근 고속도로 완주 방향에서 교통사고로 전복된 한 차량을 발견했다. 차 안쪽에는 안전벨트에 거꾸로 매달린 어린아이들의 손이 창문으로 비치고 있었다.

이에 김 주무관 일행은 전복된 차량 앞에 신속히 차를 세운 뒤 현장으로 달려갔다. 조수석 쪽 깨진 창문을 통해 차량 내부 승차자들을 확인해 보니 아이 셋과 어머니가 거꾸로 매달려 있었고, 다행히 모두 안전벨트를 해 크게 다치지 않은 상태였다.

두 김 주무관은 곧바로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사고 차량 후방에 삼각대를 설치했다. 또 차량에 소지하던 불꽃신호기를 꺼내 진입하는 차량을 향해 흔들며 주의를 당부하고 접근을 통제했다.

그 사이 윤 주무관은 재빨르게 차 문을 개방하고 탑승자들의 부상 여부를 재차 확인한 뒤 아이들부터 구조하기 시작했다. 삼각대 설치를 마친 김영민 주무관도 사고자 구출에 힘을 보태 모두 안전하게 차량 밖으로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아이들을 정차해놓은 자신들의 차량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킨 뒤 어머니와 함께 갓길로 대피했다. 군무관들이 사고 차량을 발견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은 사이에 일사분란하게 이뤄진 구조였다.

119구급대와 경찰에는 이미 사고 신고가 접수된 상황이었다. 이들은 119구조대와 경찰이 현장에 잇달아 도착할 때까지 사고에 놀란 아이들과 어머니를 안심시키며 곁을 든든히 지켰다.

사고 현장이 비교적 빠르게 수습되자 군무관들은 차량에 사고자들을 태워 인근 오수휴게소로 안전하게 데려다줬다.

사고 차량은 전남 광양에서 외가 어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전북 임실로 향하던 중 앞서 달리던 차량과 갓길 가드레일을 잇달아 추돌한 뒤 전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처가를 향해 출발한 가장은 휴게소에서 가족과 무사히 상봉한 뒤 사고자들을 신속히 구조하고 2차 사고까지 예방해준 군무관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군무원들은 모두 육군 대위로 현역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부터 예비군훈련대에서 군무원으로 새롭게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현역 시절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군의 숭고한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차창에 비친 아이들의 구조의 손길을 보고 1초의 망설임 없이 현장에 뛰어들었는데 별 부상 없이 무사히 구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임실=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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