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추가 붕괴 가능성에 수색중단(종합)

문승관 2022. 1. 1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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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HDC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 내 건물 1개 동 23~34층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추가 붕괴 위험으로 사고현장 인근 270여 가구가 대피한 가운데 경찰과 소방당국은 저녁 8시쯤 야간 수색작업을 중단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3구역 재개발사업 철거 현장 붕괴 참사의 원청 시공사로 학동 사고 7개월 만에 다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해 시공 관리·감독이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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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동 23~34층 구간 붕괴..인근 지역 주민 대피령 내려
경찰·소방당국, 드론 등 투입했으나 6명 소재 파악 못 해
공기 단축 무리하게 진행.."풍압·타설 하중 못견뎠을 것"
김부겸 총리 "실종자 소재 신속 파악..피해 최소화 강구"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HDC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 내 건물 1개 동 23~34층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추가 붕괴 위험으로 사고현장 인근 270여 가구가 대피한 가운데 경찰과 소방당국은 저녁 8시쯤 야간 수색작업을 중단했다. 안전진단 결과 타워크레인 붕괴 우려가 있어 수색하지 못하고 있다.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HDC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 내 건물 1개 동 23~34층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추가 인명피해를 우려해 야간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 아파트 주민 155세대에 대해서도 대피령을 발령했다. 추가 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인근 주민과 보행자, 통행 차량을 대상으로 우회와 대피를 유도하고 있다. 관할인 서구청은 사고 직후 대피를 유도하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공사장 안전조치를 위해 막아둔 3m 높이의 가림막이 넘어져 하단에 주차한 차량 10여대가 파묻혔다. 무너진 잔해가 전신주를 덮치면서 이 일대 전기공급이 차단돼 인근 주민들이 추위에 떨었다. 사고현장에는 현재 소방 75명, 경찰 100명, 유관기관 25명 등 208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인명 피해 여부 가능성을 두고 잔해물 해체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추가 붕괴 위험이 커 안전진단 확인 후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도 대책 마련과 현장 안전 확보에 나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소방청장, 경찰청장, 광주시장은 공사 현장 근로자 중 안전이 확인되지 않는 분들의 소재를 신속히 파악할 것”을 지시했다. 김 총리는 이어 “행안부장관, 국토부장관은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구조대원, 인근 주민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국토부장관, 광주시장은 공사장 안전진단을 철저히 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11일 외벽 붕괴 사고가 난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소방당국 관계자가 구조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소방, 경찰, 지자체는 공사 현장 업체와 협조해 실종자에 대한 소재지 파악을 신속히 해달라”며 “낙하물과 추가 붕괴 등을 고려해 현장 구조대원, 인근 주민의 안전에도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용노동부는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꾸리고 사고수습과 원인조사에 착수했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광주지방고용노동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현장에 출동해 유관기관과 함께 사고경위·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관련 작업에 대해 작업중지를 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건물 28~34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에 배치키로 한 작업자 6명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이들과의 연락이 끊겨 붕괴 현장 수색을 진행하고 있지만 추가 붕괴 가능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작업자 6명의 구체적인 행방을 파악하기 위해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 추적 등을 진행한 결과 작업자 대부분 사고 현장 주변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6명의 소재를 파악하는 즉시 사고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광주청 강력범죄수사대가 사건을 전담하기로 했다.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HDC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 내 건물 1개 동 23~34층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번 붕괴사고에 대해 고층아파트 공사 특성상 하중과 강풍, 기온 영향이 크다며 콘크리트 벽과 타워크레인 지지물,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위한 거푸집 등이 풍압과 타설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외벽 일부가 무너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영하의 온도에서 공사를 진행했다면 콘크리트 양생 과정에서 덜 굳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타설하다가 붕괴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는 지난 2019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올해 11월 완공할 예정이었다. 붕괴 사고가 난 이번 아파트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3구역 재개발사업 철거 현장 붕괴 참사의 원청 시공사로 학동 사고 7개월 만에 다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해 시공 관리·감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승관 (ms730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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