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심장' 인체 첫 이식..사흘째 '정상'

김영아 기자 2022. 1. 1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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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심장 질환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환자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았습니다.

미국 메릴랜드대학 의료진은 이식받을 심장을 구하지 못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던 57살 환자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했습니다.

[바틀리 그리피스/돼지 심장 인체 이식수술 집도의 : 환자는 깨어났습니다. 현재 회복 중이고 간병인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있습니다. 이런 회복 상태가 계속 유지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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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심장 질환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환자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았습니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심장은 사흘째 환자 몸에서 이상 없이 뛰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수술이 가능했는지, 김영아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의료진이 보관함에서 심장을 꺼냅니다.

사람이 아닌 돼지에게서 떼낸 심장입니다.

미국 메릴랜드대학 의료진은 이식받을 심장을 구하지 못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던 57살 환자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심장은 환자 몸속에서 거부반응 없이 사흘째 왕성히 뛰고 있습니다.

[바틀리 그리피스/돼지 심장 인체 이식수술 집도의 : 환자는 깨어났습니다. 현재 회복 중이고 간병인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있습니다. 이런 회복 상태가 계속 유지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결은 유전자 조작이었습니다.

수술에 앞서 의료진은 돼지에서 인체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유전자 3개와, 과도성장을 초래하는 유전자 1개를 제거했습니다.

이어, 외부 장기를 받아들이는 인간 유전자 6개를 삽입했습니다.

동물 장기를 인간에 이식할 때 발생하는 면역 거부반응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지난해에는 뉴욕대 의료진이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의 신장을 인체에 이식했습니다.

하지만 대상이 뇌사 환자였고, 몸 밖에서 신장을 혈관에 연결하는 데 그쳤습니다.

실제 환자의 몸속에 이식해 정상 작동까지 확인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입니다.

[양지혁/삼성서울병원 교수 : 유의해서 봐야 할 점은 급성 거부반응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심부전 환자에게 얼마만큼 실용화돼서 이익이 될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도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가 3만 3천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지난 10여 년 사이 유전자 편집과 복제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동물 장기의 인간 이식 연구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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