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무림페이퍼 하청업체, 비정규정직 5명 해고 '반발'

하청업체 변경 과정서 5명 해고..사측 "정당한 신규채용" 반박

무림페이퍼 진주공장 앞에서 해고 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경남도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제공.

새해 신년부터 희망을 꿈꾸며 분주해야 할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위해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 거리로 나왔다. 경남 진주의 유력기업인 한 제지공장에 종사하던 5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그 주인공이다. 

경남 진주시 소재 무림페이퍼 하청업체 소속 5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10일 무림페이퍼(구 신무림제지) 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어 “코로나 시국에 경제난은 심각해지고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생존은 더욱 힘들어지는 실정인데 새해 들어 하청업체가 바뀌면서 고용승계가 되지 못하고 해고를 당하는 사태가 발생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올해 들어 무림페이퍼 외부용역업체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154명의 비정규직 중 5명이 부적격자라는 이유로 채용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나머지 149명은 채용돼 근무 중이다. 이어 "길게는 15년 짧게는 7년, 무림페이퍼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한순간 버림받았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해고의 사유로 노사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법으로 보장된 정당한 처우를 주장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7년에서 15년간 숙련된 인력을 해고 시킬만한 딱히 결격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들 중 3명은 40~50대 남·여 근로자로 이전 협력업체인 제니얼이엔지에서 노사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해고 노동자들은 "매년 근로계약서를 갱신하며 고용불안에 시달렸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각종 수당을 제대로 받지도 못하며 일해 왔다"며 "현재 채용돼 일하는 동료들도 복귀를 바라는 탄원서에 동참해 회사·노동청 등에 제출했으며 100여명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매일 오후 1시에서 5시까지 무림페이퍼 앞에서 해고 철회와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일 계획"이라며 "지금이라도 무림페이퍼와 삼구아이앤씨는 이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무림페이퍼 진주공장 앞에서 해고 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경남도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제공.

해고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경남도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도 "진주 지역을 대표하는 무림페이퍼에서 비정규직노동자의 해고 사태가 발생해 아쉬움이 크다"며 "즉각 무림페이퍼와 ㈜삼구아이앤씨는 이 사태를 원만히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사측은 고용승계가 아닌 신규채용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구아이앤씨 관계자는 "노조 활동으로 인해 채용에서 배제됐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다"면서 "고용승계가 아닌 신규채용으로 새로 입사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무림페이퍼에 몇 차례 연락했으나 관계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입장을 듣지 못했다. 

한편 해고 노동자들은 지난 5일부터 무림페이퍼 앞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등 부당한 해고에 대해 투쟁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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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임승제 기자 moneys42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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