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거리로.."영업종료 안내하다 머리채 잡히기도"
눈도 오고 추웠던 어젯(10일)밤 자영업자들은 또 거리로 나왔습니다. 강화된 거리두기가 길어지자 "도와달라, 살려달라"면서 정부에 대책을 요구한 건데요. 한 노래방 주인은 밤 9시에 문을 닫으려다가 손님에게 주먹질을 당했다며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장서윤 기자입니다.
[기자]
밤 9시를 넘긴 시각, 한 남성이 코인노래방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발로 걷어차더니, 노래방 주인의 머리를 때리고 넘어뜨린 다음 머리채를 잡고 흔듭니다.
어젯밤 경기도 김포의 한 코인노래방에서 주인 전모씨가 당한 일입니다.
영업제한 때문에 9시에 가게 문을 닫은 전 씨는 뒤늦게 온 손님에게 노래를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전모 씨/코인노래방 운영 : (영업을 하라고?) 네. 노래 한 곡만 부르겠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셨어요. 거리두기 때문에 21시까지라 이용 못 하신다 하니까.]
50대 남성인 피의자는 폭행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 씨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전모 씨/코인노래방 운영 :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면서 손님들이랑 트러블 나는 자체가 사업을 운영하면서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고 영업 손실을 봐야 하는 일인지.]
거리두기를 강화한 지 3주가 넘어서자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못 참겠다"며 어젯밤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눈이 내리는 한파 속에서도 자영업자 100명 정도가 '영업할 수 있는 권리'를 외쳤습니다.
초로 도와달라는 뜻의 'HELP' 모양을 만들고, 숨진 자영업자를 위해 묵념했습니다.
[허희영/카페 운영 (충남 천안시) : 같이 살자고. 나 살겠다고가 아니라 같이 살자고 하는 겁니다.]
다음 주에 거리두기가 또 연장될 경우 가게 영업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조지현/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 : 여기에 더 변화가 없다고 하면 내부에서는 이제는 강행해야 한다, 그냥 영업을 하겠다는 의견이 가장 강합니다.]
자영업 단체는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되더라도 손실보상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는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인턴기자 : 이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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