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읽기] 제주도민 삶의 질 높이려면?..도민에게 묻다

안서연 2022. 1. 1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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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주 여론의 흐름을 깊게 들여다보는 여론 읽기 시간입니다.

KBS제주방송총국은 새해 들어 여러 제주 현안에 대한 도민 인식을 알아본 여론조사 결과를 연속 보도해 드렸는데요.

취재기자와 한 발 더 들어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서연 기자, 먼저 여론조사에서 도민들에게 어떤 현안들을 물어봤는 지 간단히 얘기해주시죠.

[기자]

네, 이번 여론조사는 대통령 후보와 도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알아본다는 것도 있었지만, 선거를 앞둔 시점에 지역 현안에 대한 도민 인식을 각 후보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데서 의미가 컸는데요.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요소부터 시작해, 환경보전기여금 제도와 택배 배송비, 지역 의료 수준과 차고지증명제까지 실제 피부에 와닿는 현안들을 위주로 질문했습니다.

[앵커]

오늘은 지역 현안과 관련한 내용을 중심으로 결과를 알아보죠.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뭐라고 답했을지가 궁금한데요.

어떤 의견이 가장 많았나요?

[기자]

네,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자연환경 보전이라는 응답이 33.6%로 가장 높았고, 주택 가격 안정이 18.5%, 하수·쓰레기 처리난 해소가 13.3%로 뒤를 이었는데요.

사회 복지 확충 11.4%, 대규모 개발 확대 7.4%, 교통 체계 개선 6.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셨다시피 도민 3명 가운데 1명이 자연환경 보전을 꼽았는데요.

특히 '제주시 갑 읍면'과 '서귀포 서쪽 읍면'지역에서 40% 넘는 응답자가 선택했습니다.

[앵커]

제주도민들에게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인데요.

주택 가격 안정을 꼽은 도민들도 많네요?

[기자]

네, 특히 '제주시 갑과 을 동'지역에서 주택 가격 안정을 꼽은 응답 비율이 높았는데요.

아무래도 제주시 동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주택 마련이 어려운 도민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지부에 문의해봤는데요.

의료시설과 교육시설이 잘 갖춰진 제주시 노형동과 아라동에 있는 단지형 아파트의 경우 1년 새 집값이 20% 이상 올라,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 세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서도 '자고 나면 오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집값이 뛰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20대부터 40대까지가 주택 가격 안정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눈에 띄는 건 대규모 개발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서귀포 동쪽 읍면'에서만 10%를 넘었다는 건데요.

제2공항 건설 등을 통한 지역 경제 발전을 기대하는 성산읍 인근 주민들의 바람이 담기지 않았나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KBS가 신년기획 주목K를 통해 보도를 이어온 환경보전기여금 제도에 대해서도 물어봤죠?

도민들 의견은 어떻던가요?

[기자]

네, 최근 신익환 기자 보도를 통해 보셨다시피, 스페인 마요르카의 환경세처럼 제주에서도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을 추진하고 있죠.

관광객 증가로 발생하는 쓰레기와 하수 문제 해결을 위해 입도세 개념의 환경 처리 비용을 받겠다는 건데,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긍정적인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그래픽을 볼까요.

응답 도민의 3분의 2인 68.4%가 도입을 찬성한다고 답해 반대한다 12.8%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는데요.

앞서 환경보전기여금과 관련한 연속보도에서 관광객 43%가량이 동의한다고 밝힌 3년 전 제주연구원 조사와 비교해보면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인식 차이가 크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귀포시 동 지역'과 '서귀포 서쪽 읍면'에서 70% 넘는 응답자가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을 찬성했다는 게 눈에 띕니다.

중요한 건 도민과 관광객의 인식 차이가 큰 데다, 지역 관광 산업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는 건데요.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에 대한 충분한 공론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택배 배송요금에 대한 도민 인식도 조사했죠?

[기자]

네, 아시다시피 제주의 경우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할 때 추가 배송요금이 부과되곤 하는데요.

조사 결과, 도민 65.9%가 추가 배송요금에 대해 부당하다고 답했고, 적당하다는 응답은 27.3%에 그쳤습니다.

도민 10명 중 7명꼴로 택배 추가 요금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건데요.

특히 부당하다는 의견은 40대와 50대, 제주시 을 읍면, 1차 산업 종사자에서 응답 비중이 컸습니다.

[앵커]

제주도민들이 부담하는 택배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얼마나 더 많은 지도 파악이 가능할까요?

[기자]

네, 제주도가 지난해 도서 산간지역 택배 배송비를 조사해 최근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제주지역 평균 총 배송비는 건당 2천534원으로, 다른 지역의 443원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사 대상 제품 가운데 절반 이상이 추가 배송비를 청구했기 때문인데요.

평균 추가 배송비는 건당 2천91원이었습니다.

2019년 3천 원을 넘었던 것에 비해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이긴 한데요.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업체 간 자율경쟁만으로 부담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앵커]

종합병원을 비롯한 도내 의료수준에 대한 인식도 물어본 거로 아는데요.

도민들 생각은 어땠나요?

[기자]

네, 그래프를 보면서 말씀드릴게요.

대체로 만족한다가 38.6%로 가장 많고, 만족한다는 12.7%로 나타났는데요.

대체로 불만족한다는 26.1%, 불만족한다는 17.6%로 만족한다는 응답이 7.6% 포인트 높아 절반을 넘겼습니다.

주목할만한 건 대부분 지역에서 만족 비중이 불만족보다 약간씩 높았는데, 서귀포시 동 지역의 경우 불만족 비중이 더 컸다는 건데요.

대학병원과 큰 의료기관이 제주시에 밀집돼 있다 보니, 지역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서귀포 시민들이 불만을 토로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그런데 사실 서귀포시민뿐 아니라 제주시민들 역시 도내에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다른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다니는 상황인데요.

수년째 되풀이되는 이 문제를 짚어보기 위해 만족도를 조사한 건데, 좀 더 구체적인 상황을 질문했어야 도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는 차고지 증명제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은 어땠나요?

[기자]

네, 제주도가 올해부터 차고지 증명제 대상을 전 차량으로 확대했는데요.

조사 결과, 긍정 의견이 60.5%로 부정 의견 29.7%에 비해 2배가량 많았습니다.

긍정 의견은 60대와 1차 산업 종사자, 부정 의견은 30대 화이트칼라 종사자의 응답 비중이 컸는데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제주교통연구소는 60대의 경우 교통난과 주차난 해소를 위한 대책으로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인데다, 이미 토지를 확보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긍정 반응이 크다고 보고 있고요.

30대의 경우 집은 없어도 차를 소유한 경우가 많다 보니 부정 반응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KBS는 앞으로 주목K를 통해 앞서 언급한 지역 의료와 특수배송비, 차고지 증명제 등의 현안들을 차례로 집중 보도하면서 과제와 함께 대안은 없는지 찾아 볼 계획입니다.

[앵커]

네, 제주도민의 삶과 밀접한 의제를 깊게 들여다 볼 후속 보도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론조사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기자]

이번 여론조사는 KBS 제주방송총국이 여론조사전문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달 26일부터 이틀 동안 제주지역 만 18살 이상 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유선과 휴대전화로 시행했고요.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플러스마이너스 3.4% 포인트, 응답률은 20.1%입니다.

[앵커]

네 안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김정엽/그래픽:조하연

[조사 개요]
조사의뢰자:KBS제주
조사기관:(주)디오피니언
조사지역:제주도
조사기간:2021년 12월 26~27일
조사대상:제주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807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유선 - 제주도 46개 국번별 번호 생성 무작위 추출
무선 -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조사방법: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유선전화 RDD
3개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선전화 74.7%, 유선전화 25.3%)
응답률:20.1%(무선전화 27.1%, 유선전화 11.4%)
표본오차:95% 신뢰 수준에 ±3.4%p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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