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종목은 아니지만.. 이채원·박제언 '아름다운 도전'

송용준 2022. 1. 1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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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주력 종목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이었다.

이후 피겨에서 김연아라는 걸출한 스타가 탄생했고, 2018 평창올림픽에서 스켈레톤의 윤성빈과 여자 컬링 '팀 킴', 그리고 스노보드의 이상호 등이 등장하며 한국 동계 스포츠의 저변이 조금 넓어졌다.

이채원은 베이징 대회가 통산 6번째 올림픽 출전인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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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동계올림픽 D-23
선전 기대되는 '불모지 개척자'
이, 개인 통산 6번째 올림픽 출전
동·하계 통틀어 한국선수 5명뿐
"탈꼴찌 목표.. 30위권 진입 노력"
박, 평창 이어 2연속 올림픽 무대
크로스컨트리·스키점프 결합한
동계올림픽 유일 남자만의 종목
이채원(왼쪽), 박제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주력 종목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이었다. 이후 피겨에서 김연아라는 걸출한 스타가 탄생했고, 2018 평창올림픽에서 스켈레톤의 윤성빈과 여자 컬링 ‘팀 킴’, 그리고 스노보드의 이상호 등이 등장하며 한국 동계 스포츠의 저변이 조금 넓어졌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종목은 불모지에 가깝다. 그런데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며 아름다운 발걸음을 쉼 없이 내딛는 이들이 있다. 크로스컨트리 이채원(41)과 노르딕복합의 박제언(29·이상 평창군청)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다가올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이채원은 베이징 대회가 통산 6번째 올림픽 출전인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올림픽 6회 출전은 동·하계를 통틀어 한국 선수로는 이규혁(빙상), 최서우, 최흥철, 김현기(이상 스키)와 함께 이채원까지 5명밖에 없다.

이채원은 전국 동계체육대회 금메달만 78개나 되는 국내 최강자다. 2011년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동계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따냈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30㎞ 프리 33위도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올림픽 최고 순위로 남아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50위권에 머문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이채원은 이번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 태극마크에 재도전해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해 6번째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현 임의규 대표팀 감독보다 3살 더 많고, 이번 올림픽 여자부에 함께 출전하는 이의진(경기도청)과는 20살 차이다. 또 한 번 도전에 나서는 이채원은 “현실적으로 꼴찌를 하지 않는 것이 목표이겠지만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서 다시 한 번 30위권에 진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제언은 이름조차 생소한 노르딕복합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노르딕복합은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를 함께하는 종목으로 아직도 올림픽에서 여자부 경기가 없다. 한국에서 이 종목 선수 육성은 2013년 당시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 선수 2명을 발탁해 훈련에 들어간 것이 시작이었다.

박제언은 그중 한 명이었다. 초등학교 때 크로스컨트리 유망주였고, 이후 스키점프로 전환하며 두 종목을 섭렵한 덕을 보며 평창에서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다만 성적은 노멀힐/10㎞에서 47명 중 46위, 라지힐/10㎞에선 완주자 47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던 그는 “포기하지 않고 4년 뒤에 더 잘해서 그걸 본 어린 친구들이 노르딕복합에 도전하면 좋겠다”고 다짐했고 그 약속을 지켜 베이징 무대에 다시 나선다.

평창 이후 4년이 지나서도 국내 노르딕복합 선수는 여전히 박제언 한 명뿐이다. 이런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유카 윌리풀리(핀란드)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핀란드에서 주로 훈련하고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해 왔다. 여전히 세계 정상권과의 격차는 크지만 박제언이 가는 길은 한국 노르딕복합의 역사다. 베이징에서 평창보다 높은 순위에 오른다면 또 하나의 기록이 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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