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 사태' 수습한다던 정용진, SNS에 불매 이미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SNS 캡쳐.

'멸공' 챌린지의 시발점이 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번에는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는 본인과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 관련 이미지(사진)를 SNS에 올렸다.

11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를 게재하며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현재 해당 글귀는 "누가 업무에 참고하란다"로 수정된 상태다.

전날 신세계그룹 주가 급락 속에 '멸공' 관련 발언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던 그는 본인과 신세계 계열사 보이콧 조짐에 반나절만에 이 같은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이미지는 2019년 일본 불매운동 당시 '노재팬' 포스터를 모방한 것으로,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이 논란이 된 이후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다.

앞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김호기 연세대 교수의 '신세계 불매 선언' 글을 공유하며 "교수님의 결심을 응원한다. 저도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은 정치권에서 논란의 불씨가 된 상황이다. 지난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신세계 계열 이마트를 찾아 멸치와 콩나물을 구입, 정 부회장이 시작한 '멸공' 챌린지에 동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권이 소용돌이 치고 있는 형국이다.

여권에서는 '구시대적 색깔론', '일베놀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이 와중에 이날 정 부회장은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기사 내용을 캡쳐해 올리며 '○○'이라고 적어 올리기도 했다. '멸공'이라는 단어를 직접 쓰는 않고 '○○'으로 표기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올리면서 '멸공', '방공방첩', '승공통일'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게시물을 지우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게재하며 자신의 멸공은 중국이 아닌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