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푹 꺼진 외지인 아파트 매입

박상길 2022. 1. 1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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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 거래가 줄고 집값도 하락 조짐을 보이자 외지인의 아파트 투자 열기도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월별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작년 11월 외지인의 전국 아파트 매입 건수는 8513건으로 지난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건수는 작년 11월 495건으로 같은해 1월 1264건과 비교하면 60% 이상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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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세금 부담 등 영향
작년 11월 거래, 전년 절반수준
지방선거 때까지 관망세 전망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에서 내려다 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 <연합뉴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 거래가 줄고 집값도 하락 조짐을 보이자 외지인의 아파트 투자 열기도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월별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작년 11월 외지인의 전국 아파트 매입 건수는 8513건으로 지난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전국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 건수는 1월 1만1809건, 2월 1만375건, 3월 1만3317건, 4월 1만1505건, 5월 1만2288건, 6월 1만1495건, 7월 1만2630건, 8월 1만3872건, 9월 1만3327건, 10월 1만878건 등 1만건 수준을 유지했다. 작년 11월 외지인의 전국 아파트 매입 건수는 전년 11월 1만5561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서울 지역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건수는 작년 11월 495건으로 같은해 1월 1264건과 비교하면 60% 이상 급감했다. 경기도는 작년 1월 2313건에 달했던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 건수가 같은 해 11월 751건까지 줄었고, 인천은 작년 11월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 건수가 392건으로 연초(1월 1236건)와 비교해 68% 감소했다.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외지인의 매입 건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부채관리 방안에 따른 돈줄 옥죄기와 기준금리 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이 합쳐진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3월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앞다퉈 세금 관련 규제 완화 공약을 내놓자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는 2020년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최근 2년간 집값이 많이 오르고 투자 수요도 많았던 세종에서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 감소가 두드러졌다. 작년 11월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이 99건으로 연초 242건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었다.

세종은 2020년 한국부동산원 통계로 아파트값이 44.93% 상승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행정수도를 이전해야 한다는 논의가 속도를 내자 투기 수요가 유입되면서 아파트값이 급등했다. 그러나 아파트값이 작년 5월부터 하락 전환해 올 들어서까지 회복되지 않자 투자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작년 9월 말 세종시에 국회의사당 분원을 설치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이 발의된 지 5년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이 같은 호재도 아파트값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외지인의 아파트 투자 관망세가 올해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확정되는 주택 정책에 따라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 감소는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 구매력이 상당히 떨어지거나 제한되는 상황이 늘어난 데다 거래세도 기존보다 가중되고 주택을 취득한 이후에도 보유세가 너무 높아지는 등 부담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와 같은 관망세는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 이후 확정되는 주택 정책에 따라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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