李 "왜 젠더갈등에 편승하나" 尹 "이대남 타깃 말한적 없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젠더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일부 정치인들이 남녀 청년 갈등에 편승해 오히려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030 세대 (남성을) 타깃으로 해서 그들의 표심 얻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11일 오전 인천 송도 쉐라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 주최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젠더갈등 문제가 다시금 비화되는 상황을 두고 "누구는 한쪽으로 쏠리는 입장을 갖고 득표 활동에 나서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저한테도 양자택일을 원하는 요구가 많다. '이대남이냐, 이내녀냐, 선택하라'는 요구"라며 "그래서 저는 '왜 선택해야 합니까'라고 하니, 이번엔 '기회주의자냐'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세대들이 왜 남녀 성별을 갖고 편을 갈라 다투게 됐을까, 왜 정치에서 선거 전략으로 사용할 만큼 갈등이 격화됐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며 "정말 가슴 아픈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이 여가부 폐지 공약 등 페미니즘 논란을 촉발한 윤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윤 후보는 서울시 성수동 '할아버지 공장 카페'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선대위의 전략적 타깃이 20대 남성에 한정됐다는 지적에 대해 "2030 세대 (남성을) 타깃으로 해서 그들의 표심 얻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자신이 내놓은 정책은 사회 공익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2030 청년들이 사회에 편입돼 자기 자리를 확고하게 잡지 않고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히려 이 때문에 우리 사회에 어떤 문제점이나 다른 분들의 삶에 대해 넓은 관심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여성 청년이 소외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병사 월급 인상' 정책을 예로 들며 "월급 더 받게 되는 세대만이 아니고 부모에게도 자녀들 책임감에서 조금이나마 편한 마음을 가질 수 있어 4050세대에도 도움이 된다"며 "일부 남성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선 "여가부는 많은 국민이 기대했던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많은 국민이 판단하고 있다"며 "조금 더 큰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보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