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미국발 금리인상에 추락하는 암호화폐, 그 끝은..
10만달러에서 4만달러도 위태
폭락장 없겠지만 약세장 지속
일각선 "긴축 풀리면 다시 상승"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가 강화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작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1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던 비트코인 가격은 4만달러를 위협받고 있다. 대체불가토큰(NFT)의 인기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이더리움 역시 동반 약세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식어가고 있다.
과연 암호화폐 가격은 어디로 갈 것인가.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가격이 2018년처럼 폭락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암호화폐 생태계가 어느 정도 조성되면서 장기적으로는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평가다.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0일(현지시간 기준) 3만9558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 8월5일 이후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6만9000달러에서 40% 가량 급락한 수치다. 이더리움도 장중 거래에서 3000달러 아래로 하락하는 등 암호화폐 전체적으로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11일 오후 거래에서 4889만700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8월6일(4625만원) 이후 5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 지난해 11월의 최고점(8270만원)과 비교하면 37%이상 급락한 수치다.
비트코인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초저금리에 힘입어 지난해 4월 6만3000달러를 넘어서는 1차 랠리를 펼쳤고, 작년 11월에는 7만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으로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가격이 최고점을 경신한 이후 큰 반등 없이 하락세를 이어가자 일각에서는 지난 2018년같은 폭락장세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의 약세장은 피할 수 없겠지만, 2018년과 같은 상황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중 고려대 특임교수는 "가상자산이 성숙하지 못한 산업인만큼 금리 인상과 같은 위험자산 회피의 경향이 강해질 때는 침체를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럼에도 암호화폐가 투자 심리에 기댄 자산에 불과했던 2018년과 현재의 생태계는 다르다"며 "디파이(DeFi)를 통한 이자 농사뿐 아니라 NFT, P2E(돈버는 게임) 등으로 활용처가 다양해진만큼 가격이 제로로 수렴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고 평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하락장의 배경으로 카자흐스탄 사태로 촉발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채굴 능력) 하락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이후 대두된 양적 긴축을 꼽았다.
정 센터장은 "2014년, 2018년처럼 고점 대비 80%이상 하락한 뒤 2년간 횡보했던 빙하기가 시작됐다고는 보기는 어렵다"며 "주식 시장이 급락하고 채권금리가 급상승하면 경제 성장률 둔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며, 그럴 경우 미 연준도 양적 긴축 카드를 실제로 쓰지 않고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이상 긴축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면 가상화폐, 주식 모두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학 다인인베스트먼트 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로만 움직였던 2018년과는 달리 최근에는 가상자산을 활용한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면서 생태계가 발전했다"면서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움직임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오미크론 여파 등 기존 자본시장에서 고려할 법한 요소가 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미뤄보아 자본시장 내 한 축으로 성장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석기자 ys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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