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몸에 '돼지 심장' 이식..미국서 첫 이식 수술
[앵커]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사람 몸에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의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이 진행됐습니다.
현재 이 환자는 즉각적인 거부 반응 없이 사흘째 회복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직 수술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긴 이르지만 인류 장기 이식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심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이 8시간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심장은 사람의 것이 아닌 '돼지'의 심장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심장병 말기 환자 57살 데이비드 베넷은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았습니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하던 그의 마지막 선택이었습니다.
[데이비드 베넷 주니어/이식 환자의 아들 : "돼지의 심장을 이식한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선택은 병원을 벗어나 어느 정도 정상적인 삶을 살고 싶어 한 아버지가 택한 최선의 희망이었습니다."]
수술을 받은 지 사흘째, 그의 새 심장은 정상적으로 뛰고 있습니다.
그는 곧 산소호흡기도 벗을 예정입니다.
이번 이식 수술은 유전자 변형 동물의 심장이 즉각적인 거부 반응 없이 사람 심장처럼 기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최초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1984년 개코원숭이 심장 이식 시도는 실패로 돌아간 바 있습니다.
특히 사람과 장기 크기가 비슷한 돼지 등을 이용한 장기 이식 연구는 이식용 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대안으로써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바틀리 그리피스/수술 집도의 : "우리는 심장 이식을 받으려고 몇 년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가능한 선택지의 모습을 분명히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수술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긴 이르지만 동물 장기를 인체에 이식하기 위한 수십 년간 노력 과정에서 이룬 또 하나의 진전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김경연
심연희 기자 (simon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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