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금리 왜 부활시켰나요?..우리은행의 가산금리 활용법

김정현 2022. 1. 1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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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은행권 우대금리가 속속 부활하면서 최근 급격히 늘어난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됐으나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의 경우 우대금리를 부활시키는 동시에 가산금리도 높였기 때문에 금융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금리 인하 효과가 반감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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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금리 인상에 대출금리 인하 기대했지만
'은행 자체 산정' 가산금리 높여 효과 반감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결정"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의 모습. 뉴시스

새해 은행권 우대금리가 속속 부활하면서 최근 급격히 늘어난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됐으나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의 경우 우대금리를 부활시키는 동시에 가산금리도 높였기 때문에 금융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금리 인하 효과가 반감된 것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3일부터 10개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우대금리도 0.5%포인트 인상했다. 대출금리는 금융채 등 지표금리에 은행이 자체적으로 산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는 구조(지표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대출금리)로 산정되기 때문에 우대금리가 높아질 경우 최종 대출금리는 낮아진다.

그러나 새해 들어서도 금융소비자들은 우대금리 인상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우대금리 인상과 동시에 가산금리를 최대 0.53%포인트나 올렸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대표적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의 가산금리는 지난해 말(1.98%) 대비 0.53%포인트 오른 2.51%로 상승했다. 주담대 상품인 ‘우리아파트론(고정금리)’의 가산금리 역시 0.47%포인트 오른 3.07%로, 변동금리 상품도 0.46%포인트 오른 3.8%로 인상됐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금리 인하 효과는 최대 0.12%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표금리(신규 코픽스) 변동이 없었던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의 경우에는 효과가 가장 미미했다. 해당 상품의 지난해 말 최저금리는 3.84%였는데 3일 최저금리는 3.80%로, 하락폭은 불과 0.04%포인트에 그쳤다. 우대금리가 0.5%포인트 올랐지만 가산금리 역시 0.46%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가산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이상 올린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우대금리를 부활시킨 뒤에 곧바로 가산금리를 올린 것도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다.

KB국민은행도 지난 3일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에 한해 우대금리를 0.3%포인트 인상했으나 가산금리는 인상하지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대금리 인하로 인한 쏠림 현상을 우려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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