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폭행에 욕설도..'거리두기 실랑이'에 멍드는 자영업자
[앵커]
최근 강화된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 시간 제한과 방역패스 도입으로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죠.
그런데 이 방역수칙을 따르는 과정에서 업주들이 일부 손님에게서 항의를 받거나 심한 경우 폭행을 당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젯밤 9시 반쯤.
한 중년 남성이 영업이 끝난 코인노래방의 문고리를 세게 흔듭니다.
점주가 나와 영업이 끝났다며 돌아가라고 얘기해보지만, 이 남성은 오히려 점주를 마구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점주가 자리를 피하려 해 보지만, 집요하게 따라가며 폭행을 이어갑니다.
[전○○/코인노래방 점주 : "노래 한 곡 하겠다고 막무가내로 들어오셔서... '(경찰) 부를 거면 불러라 내가 경찰 부른다고 쫄 거 같냐.'"]
피해 점주는 오른쪽 얼굴이 멍들고 이마와 정강이가 찢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전○○/코인노래방 점주 : "폭행의 수위가 높아서 겁도 많이 났고, 턱이나 급소 같은 데 잘못 맞으면 큰일 나는 거 아닌가 겁도 많이 났어요."]
서울의 한 카페.
손님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점주에게 무언가를 항의하더니 매장을 빠져나갑니다.
백신 인증을 해달라고 요구하자, 점주에게 욕설을 한 겁니다.
[권도현/서울 구로구 카페 운영 : "싸움까지 일으킬 정도로 말씀을 강하게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욕까지 하셔서 영업에 방해가 될 정도로 이상한 손님도 와서…."]
방역지침 때문에 매출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일부 손님들의 폭언·폭행까지 감내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조지현/전국자영업자비대위 공동대표 : "정부의 방역정책에 치이고, 또 소비자에게 치이고 가운데에서 진퇴양난의 상황인 거죠."]
자영업자 단체들은 방역지침에 대한 손님들의 불만까지 고스란히 업주들이 떠안고 있다며, 정부가 이런 부분까지 포함해 보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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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희 기자 (j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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