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대선에 매몰된 지방선거'

이하늬 2022. 1. 1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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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한 주간의 지역 정치권 소식을 전해드리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대통령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선 구도는 아직도 각 당의 변수 속에서 출렁이고 있는데요,

이렇다보니 대선 두달 반 뒤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더더욱 안갯속입니다.

4천 명이 넘는 방방곡곡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 대선에 가려진 지방자치의 꽃은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지난주 반월당네거리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의 출근길 인사, 선대위 상무위원들과 시군구 의원 30여 명이 모여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 출근길 인사는 이번 주 내내 대구 주요 네거리에서 이어집니다.

이 후보 지지율 정체가 계속되는 와중, 지역에서도 정책홍보를 강화하라는 선대위 지침이 내려진 직후인데요,

선대위는 더 나아가, 대선 기여도를 지방선거 공천에 반영하겠다고까지 선언했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지난 5일 : "역대 대통령 선거 대비 득표율을 읍면동별로 일정비율 이상 얼마만큼 올렸는지를 다 동별로 분석하는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시도 평균득표율보다 일정비율을 웃도는 득표율을 획득한 지역에 대해서는 공천 보장 등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말씀 드립니다."]

아무리 집권이 공당 목표라 해도, 지방의원들을 지역구 아닌 곳에서 홍보전에 동원하고, 공천권을 무기로 대선기여도까지 평가하겠다는 방식은, 지방자치 본래 취지를 훼손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선에 매몰돼 지방선거가 실종된 건 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더욱이 국민의힘은 대선 선대위조차 최근까지 파행을 거듭했던 터라, 지방선거 전략은 아예 세울 수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대구의 한 국민의힘 지방의원은, 대선 때문에 지방선거를 위한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예년 같으면 주민 민원을 듣고 공약을 발굴하기 위해 지역구 곳곳을 다녀야 할 때지만, 지역의 대선 선대위 활동지침조차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눈치만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이미 선거 180일 전인 지난해 12월 3일부터 명함을 돌리며 자신을 알릴 수 있었는데, 국민의힘 중앙당 역시 대선 승리가 먼저라며 개인 선거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엄기홍/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지방자치 본래의 취지는 중앙이 아닌 지역의 현안을 잘 대변해서 해소하려고 하는 것인데, 구에 있는 유권자 의견은 거의 반영되지 않고 중앙의 입김을 계속 반영하는 (공천) 제도로 되어 있다라는 것이죠."]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제약까지 겹쳐,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들에겐 최악의 지방선거가 될 수밖에 없겠는데요,

후보가 누구인지조차 제대로 모른 채 투표장으로 가야 하는 지역 유권자들이 가장 손해일지 모릅니다.

지금이라도 각 정당은 지역의 숨은 인재를 적극 발굴하고, 유권자들은 거론되는 후보의 면면을 따져서 제대로 된 일꾼을 뽑을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현정

이하늬 기자 (hanu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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