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전환으로 세계 5강 도약"..이재노믹스 발표

하혜빈 기자 2022. 1. 1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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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민주당 소식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오늘(11일) 경제비전을 발표했는데요. 국가의 대대적인 투자와 개혁을 바탕으로 '세계 5강 경제대국'으로 나아가겠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톡 쏘는 정치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이재노믹스, 이재명에 이코노믹스를 합쳤습니다. 민주당이 오늘 이재명표 신경제비전을 발표했습니다. 이 후보, 비교적 편안한 복장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떠오르는 모습인데요. 넥타이와 셔츠 대신 스웨터를 입었고, 아이돌 가수 무대에서 볼 법한 마이크도 착용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이재명 신경제의 목표는 종합국력 '세계 5강의 경제대국'입니다. '세계 5강' 이 말을 하는 저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물론 쉽지 않겠지요.]

후보 스스로도 벅차오를 정도로 거창한 목표,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한다는 걸까요? 무려 '세계 5강 대국'으로 가는 길, 이렇게 3가집니다. 과학기술, 산업, 교육, 국토의 대전환, 공공기관 및 금융 개혁, 그리고 정부의 대대적인 투자. 그러니까 기존의 낡은 체제는 개혁하되, 국가가 대대적으로 미래 먹거리에 투자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겁니다. 이 후보가 꾸준히 밀어 온 그 면모, 바로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는 목표를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왔습니다. 경제개발 60년 성장 신화도 만들어냈습니다. 바로 지금이 대전환의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골든타임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메타버스 무역플랫폼, K콘텐츠 산업 등 소위 요즘 핫한 신산업을 키워 주겠다고 약속했고요. 수도권에만 성장이 집중되지 않도록 지역 발전에도 힘쓰겠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경제를 살리겠다고 장담하다 보니 잊을만 하면 나오는 그 이름.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정치는 가장 좋은 정책을 연원을 따지지 않고 누가 말했느냐, 어디서 출발했느냐, 좌파냐 우파냐, 박정희냐 김대중이냐 이런 걸 따질 필요 없이 가장 유용한 효율적 정책 사용해야 된다.]

이 후보는 이전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해서 이른바 '우클릭' 지적을 받은 적이 있죠. 그래도 경제 살리는 대통령이라는 대의를 위해서라면 진영 논리는 과감하게 탈피해야겠다고 다짐했나 봅니다. 그런 이 후보도 철저히 선 긋는 한 사람, 누굴까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중앙일보 인터뷰 / 음성대역) : 그분(MB)은 가짜 실용주의자고, 저는 실제 실용주의자입니다. 이 전 대통령의 '성장률 7%,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강국 진입', 747은 공약은 기망이었습니다.]

이 후보, 오후에도 계속해서 비슷한 취지의 일정을 이어나갔습니다. 이 후보 직속 '디지털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100만 '디지털 미래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렇게 누가 뭐래도 '경제'를 앞세운 이 후보의 행보. 지지율의 이른바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태를 넘어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박스권, 원래는 주식 시장에서 쓰는 말인데요. 주가가 일정한 폭 안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후보 지지율이 지금 40% 부근을 맴돌면서 그 이상으로 넘어서질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꽤 자신 있는 모양입니다. 조만간 40% 넘어선다, 희망 회로 돌리면서 장밋빛 미래를 내다봤습니다.

[조정식/더불어민주당 미래시민광장 상임위원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얘기는 사실 그전부터도 있었던 얘기인데요. 지금 그것에는 동의하기 좀 어렵고요. 민생 중심의 정책 행보와 앞으로의 TV토론 등을 통해서 지지도의 추가 상승에 주력하고, 조만간 안정적인 40% 지지를 돌파하지 않겠나…]

이렇게 조정식 의원이 지지율 상승을 위한 길로 언급한 '민생 중심 행보', 최근 지하철 타고 다니는 이 후보가 경제 대통령과 함께 꾸준히 밀고 있는 이미지이기도 하죠. 오늘도 유튜브를 통해 1분 내외 짧은 동영상, '쇼츠' 3편을 연달아 공개했습니다. 이 후보 공약, 그 중에서도 특히 민생과 밀접한 공약들에서 언급된 주요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이제는 앞으로 점점 노동시간이 단축될 거고, 여유시간은 늘어날 텐데 그럼 인간은 대체 뭘 하겠냐. 더 놀겠죠. 자치기, 오징어게임, 뭐 이런 것 하고 놀았지만 사람들은 이제 가상공간 안에서 논단 말이에요.]

공약만 친근하면 안 되겠죠. 저 멀리 어디 좋은 집 사는, TV 나오는 대통령 후보 말고, 친근한 옆집 아저씨 같은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크리스마스 때 래퍼가 되어 깜짝 등장했던 이 후보. 이번엔 심사위원이 되겠다고 나섰습니다. 국민들이 불만이나 희망사항을 노래로 만들어 보내면 직접 평가를 하겠다고 합니다.

[김영희/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홍보소통본부장 : 노래로 불만이나 소원을 노래로 하면 그거를 한번 들어보시라, 후보가, 그런 의도예요. 댄스곡이면 춤을 춰서 보내는 사람도 있고 또 트로트면 이렇게 아줌마, 아저씨들 트로트 할 수도 있고. 젊은이들 랩을 할 수도 있고.]

이른바 '불만을 노래해, 나도 가수다' 이달 말 설 연휴 밥상 민심을 노려 대국민 오디션 형태로 개최한다고 합니다. 이 오디션의 키를 잡은 사람, 최근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한 예능 피디 출신 김영희 홍보소통본부장입니다. 공모를 받고, 심사를 통해 6곡에서 8곡 정도를 추린 뒤 선발된 사람을 실제로 무대 위로 불러 공연도 한다고 하네요. 1등에게 특별한 상도 주어진다고 합니다.

[김영희/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홍보소통본부장 : 1등상은 특전이 있습니다. (어떤?) 이재명 후보 1회 동행권. 설 연휴 때 재미있게 업로드시킬 예정입니다.]

이렇게 연일 친근한 이미지 강조하고 있는 이 후보. 하지만 2030세대가 그만큼 이 후보를 가깝게 느끼고 있을지 아직은 좀 의문입니다. 이런 짤도 있었죠? 윤석열은 안된다, 이재명은 안된다. 뫼비우스의 띠를 보는 듯한 이 청년 세대의 마음, 사로잡는 일이 참 쉽지 않습니다. 안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가 일부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가 번복하고, 또 다시 출연을 결정하면서 시끌시끌,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닷페이스인지 뭔지 하는 그런 어떤 유튜브 채널에 거길 제가 인터뷰에 응하느니 마느니 가지고 논란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요즘 이제 여성 청년 남성 청년들의 갈등이 표면화된 것 같고, 거기에 일부 정치인들이 한쪽에 편승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특히 젠더갈등 이슈로 남성과 여성 유권자 간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 심지어 이 후보가 어디를 가는지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제가 어제 여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타트업이라고 하는 데를 제가 가서 스타트업 창업자들하고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갑자기 여기저기서 쪽지가 날아왔어요. 왜 그러냐. 가거든 진짜 이 나라가 성 불평등한 사회인지, 창업에도 여성을 우대해야 될 이유가 있는지 꼭 물어봐달라…]

여성가족부 폐지 등 연일 강경한 뉘앙스를 유지하고 있는 국민의힘에 비해 이 후보, 다소 애매한 태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젠더적 거리두리'라고나 할까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저한테도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요구가 많습니다. 남자냐, 이대남이냐, 이대녀냐 선택해라. 제가 그렇게 말하죠. 왜 선택해야 됩니까?]

앞서 경제를 살리겠다면서 보여준 단호한 태도와 비교해보면 분명히 한 톤 낮춘, 다소 부드러운 태도를 취하는 모양새입니다. "남성과 여성이 편을 갈라 싸우는 모습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 기성세대 책임이다, 성장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 줄테니 일단 싸우지 말아봐" 라면서요. 어떻게 보면 결국 기, 승, 전, 경제성장인 듯도 싶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우리가 다시 성장을 회복해야 한다. 기회 총량을 늘려야 된다. 미래가 희망이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아이도 낳고 또 내 자녀들은 내가 살았던 이 힘든 삶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재명 후보의 태도를 두고 이런 평가도 나왔습니다.

[유시민/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그건 이재명 후보가 약은 거죠. 젠더 이슈를 터뜨리고 갈등을 부추기고 이런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

그러니까 반발이 좀 있더라도 이대남, 혹은 이대녀 어느 한 쪽 표심에 집중하겠다는 전략과 달리, 조금은 조심스럽게 간다, 이런 분석이죠.

[유시민/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그러니까 수익률은 좀 낮더라도 리스크를 지나치게 높이는 위험도를 높이는 전략은 안 쓰는 거죠.]

하지만 선거 전략 측면에선 효과적일 수 있어도 소외된 목소리를 충분히, 또 세심하게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도 가능하겠죠.

[강민진/청년정의당 대표 (페이스북 / 음성대역) : 2030의 여론이라 하지만, 그 중 '여성'의 목소리는 지워지고, 거대 양당이 호명하는 청년은 여전히 수도권, 중산층, 4년제 대졸 청년들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MZ 세대의 현실판 버전 이야기는 훨씬 더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것을요.]

2030세대, MZ세대, 소위 '요즘 애들' 편 들어주고 싶지만, 그래도 선거는 이기고 싶은 대통령 후보. 과연 40% 지지율을 훌쩍 넘어설 수 있을까요?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유시민/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재명 후보는) 뭔가 착 달라붙는 그런 느낌, 저 사람 너무 훌륭해 좋아 이런 것을 못 느끼는 진영의 대표잖아요.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 작용하거든요, 젠더 이슈는. 그러니까 공짜로 다 가져가는 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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