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차량 사고 나도 무시해라".. 中, 코로나 공포에 황당지침
중국 교통당국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올림픽 관계 차량이라면 사고가 나더라도 무시하라’는 지침을 내놔 논란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코로나 확산 공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교통관리국은 지난 9일 공식 웨이보 계정에 “올림픽 차량의 교통사고를 목격한 경우 시민들은 안전거리 유지에 각별히 주의해달라”며 “차량이나 그 안에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전문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인명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폐쇄 루프’(closed loop·폐쇄 관리 시스템) 밖에 있는 사람들은 접촉할 수 없고 도움을 줄 수도 없다”며 “올림픽 기간 내 교통사고 처리 과정을 모두가 잘 훈련했다. 시민들이 사고 차량과 접촉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모든 사고 차량 구조 및 부상자 치료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될 것”이라고 했다.
황춘 올림픽 감염병 통제실 부국장도 “이번 교통 지침은 ‘폐쇄 루프’ 정책의 중요한 일부분”이라며 “관련 차량에 탑승한 모든 올림픽 관계자는 마스크와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필요에 따라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통사고 발생 시 우리는 완전한 구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적시 치료를 위해 베이징 경기장 주변에 구급차 30대, 장자커우 주변에 구급차 20대를 배치했다. 다만 시민들은 사고 현장에 접근해서도, 그걸 지켜봐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중국 내 코로나 발생 및 확산을 제한하기 위한 ‘폐쇄 루프’를 가동 중이다. 코로나 방역 대책의 일환으로 모든 선수를 비롯한 올림픽 관계자들이 일반 시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현지 당국은 선수단과 관계자 전용 숙소, 부대시설, 경기장, 훈련장 등 모든 공간을 연결해 폐쇄 구역으로 지정했다. 또 대상자 전원에게 마스크 착용, 코로나 검사, 밀접 접촉 시 21일간 격리 지침을 준수하도록 했다. 만약 출전 선수가 ‘폐쇄 루프’ 지역을 벗어날 경우 최대 실격 처분을 받을 수 있다.
AFP 통신은 “‘폐쇄 루프’가 지난주부터 본격 가동됐다. 수천 명에 달하는 직원, 자원봉사자, 청소부, 요리사, 운전사 등은 앞으로 몇 주간 외부와 접촉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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