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먹튀'에 주가 요동..커지는 'CEO 리스크'

[앵커]

이른바 카카오 경영진의 '먹튀 행보'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멸공 발언 논란'으로 관련 그룹의 주가가 연일 요동치고 있습니다.

주식 투자자 천만 명 시대에 맞는 경영진의 의식전환과 행보가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류영준 / 카카오페이 대표 (지난해 10월 25일 기업공개 기자간담회) : 안녕하세요. 카카오페이 대표를 맡고 있는 류영준입니다. 본 세션을 통해 우리의 성장 스토리와 비전, 그리고 카카오페이가 만들어갈 새로운 금융의 가치를….]

'성장, 비전' 등 혁신적 단어를 내세워 수조 원대의 돈을 모아 상장 한지 불과 한 달.

카카오페이 8명의 경영진은 스톡옵션 행사로 수백억 원대 차익을 챙겼습니다.

먹튀 논란에 휩싸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 대표 내정자 자리에서 자진 사퇴했지만, 카카오 계열 주가는 연일 요동치는 등 여진은 여전합니다.

주식 온라인 토론방에는 "자본시장을 흔드는 야바위" 등 비판적 글과 함께 카카오 그룹은 물론 다른 기업들에게도 유사 사태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박주근 / 리더스인덱스 대표 : (스톡옵션 주식) 판 시점이 코스닥200에 진입한 시점이었어요. 이 말은, 아, 대표는 알았다는 거죠. 주가가 최고점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상장한 지 한 달 만에 행사했으니 일반 주주들에게는 굉장히 피해가 갔을 것이고요.]

소액 주주들의 피해를 초래하는 스톡옵션 행사 제한 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CEO 등 경영진의 소셜미디어 행보로 인한 주가 요동에 대한 불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멸공 발언'이 대선 국면과 맞물려 이마트 등 신세계 그룹의 주가가 연일 종일 출렁이면서 투자자들의 손익이 크게 엇갈리기 때문입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멸공' 관련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자 관련 발언 중단을 선언한 지 반나절 만에 신세계 불매운동 이미지를 또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류영재 / 서스틴베스트 대표 : 기업의 오너나 CEO들은 굉장히 신중하게 발언할 필요가 있어요. 왜냐하면, 그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런 것이죠. 그러한 것들도 제가 볼 때는 대단히 가벼운 처사가 아니었나….]

최근 직원의 거액 횡령 혐의로 수사가 확대 중인 오스템임플란트는 8년 전에도 대표이사 등 임직원의 횡령혐의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전력이 있어 경영진 리스크 해소가 한국적 기업 상황에서 간단치 않은 문제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식 투자자 천만 명 시대에 맞는 경영진의 의식 대전환과 그에 따른 행보가 시급해 보입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YTN 김상우 (kims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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