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률 낮은 햇반 용기, CJ가 직접 수거..식품기업의 '리사이클링 바람'

박소영 2022. 1. 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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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가정간편식의 대표 상품인 '햇반' 용기를 직접 회수해 재활용한다.

올해 햇반 용기 400만 개 재활용에 뛰어든 CJ제일제당을 필두로 식품업계에 '리사이클링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 용기는 원칙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해도 재활용되는 비중이 낮아 직접 수거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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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올해 햇반 용기 400만개 수거 목표
네슬레는 지난해 11월부터 커피 캡슐 수거
원인 제공자의 직접 리사이클링 대세 되나
CJ제일제당이 햇반의 용기 회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가정간편식의 대표 상품인 '햇반' 용기를 직접 회수해 재활용한다. 지난해에만 5억5,000만 개가 팔린 햇반 용기의 재활용률이 낮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해 직접 나선 것이다. 올해 햇반 용기 400만 개 재활용에 뛰어든 CJ제일제당을 필두로 식품업계에 '리사이클링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소비자가 사용한 햇반 용기를 직접 수거하는 '지구를 위한 우리의 용기'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캠페인은 CJ제일제당의 온라인 쇼핑몰 CJ더마켓에서 햇반과 수거박스가 함께 담긴 기획세트를 구입한 뒤 빈 용기 20개 이상을 박스에 담아 신청하면 CJ대한통운이 회수하는 방식이다.

수거된 햇반 용기는 지역자활센터에서 분리 및 세척 과정을 거치고 원료화 작업을 통해 명절 선물 세트 트레이로 거듭난다. 지역자활센터는 고용을 늘리고 CJ제일제당과 계약한 업체에 원료로 납품해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CJ제일제당은 시범 운영 뒤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전국 대형마트에 '햇반 용기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는 등 오프라인 회수 거점도 마련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400만 개의 용기를 회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수량이 충분히 확보되면 CJ대한통운과 함께 친환경 물류용 팔레트 등으로 리사이클링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이와 함께 햇반 용기 제작 공정에서 남는 플라스틱을 햇반 용기에 다시 사용하는 패키징 기술도 확대한다. 지난해 개발한 이 기술은 현재 부산공장이 시범 적용 중이고 햇반 최대 생산시설인 진천공장이 연내 도입한다.

햇반 용기는 '기타 재질(OTHER)'로 분류되는데, 그간 재활용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소비자가 분리배출을 해도 일반 쓰레기처럼 대부분 소각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집밥과 배달 수요가 증가하며 햇반 용기는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 용기는 원칙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해도 재활용되는 비중이 낮아 직접 수거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네슬레코리아는 지난해 11월부터 캡슐커피인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의 캡슐 수거 및 재활용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고객이 사용한 캡슐을 전용 백에 담아 문 앞에 두면 택배기사가 무료로 수거한 뒤 다른 플라스틱의 원료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네슬레코리아는 "현재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진행 중이며 보완을 거쳐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명비닐로 바뀐 농심 무파마탕면 묶음포장. 농심 제공

용기 직접 수거는 아니지만 농심도 이날 리사이클링 활성화 차원에서 '무파마탕면' 묶음포장을 기존 빨간색 비닐에서 투명한 비닐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투명 비닐로 바꾸면 재활용 효율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잉크 사용량을 연간 5톤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은 지난해 6월 생생우동의 묶음포장을 비닐 포장에서 밴드로 감싸는 방식으로 바꿨는데, 이후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5톤 감축했다.

농심 관계자는 "무거운 생면인 생생우동은 밴드로 묶어도 진열에 어려움이 없지만 면이 단단한 유탕면은 고정성이 약해 밴드 사용이 어렵다"며 "묶음포장에 밴드나 투명비닐 중 무엇을 쓸지는 제품별로 장단점을 파악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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