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北 미사일공격 조짐 때 킬체인 선제타격"에..민주·정의 "전쟁광" 버럭

한기호 입력 2022. 1. 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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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신년 회견서 北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관련 질문에
"北 마하5 이상 핵미사일 발사 시 1분 내 대량살상" 우려
"조짐 보일 때 3축체계 가장 앞 킬체인 선제타격 방법뿐"
與지도부 "전쟁광, 멸공에 멸국?" 정의 "전쟁불사" 발언취소 요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심, 변화, 책임'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북한의 핵과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관해 '미사일 공격 조짐이 보일 때 한국형 킬체인(Kill-Chain)으로 선제타격하는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자,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선 "전쟁광"이란 표현까지 쓰며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군이 이날 새해 들어 두번째, 불과 엿새 만에 '마하 10 내외'로 진전된 극초음속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쏜 상황에서도 정치권은 이같은 논쟁 양상을 보였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또 한번 쐈고 위협이 계속 되는 상황에 어떤 방지 계획을 생각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북한군이) 지난 5일에도 마하 5 이상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고 오늘 아침에도 미사일 발사를 했다"며 "이 마하 5 이상의 미사일은 핵이 탑재됐다고 하면 발사돼서 우리 수도권에 도달해 대량살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분 이내다.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사일 공격) 조짐이 보일 때 우리 3축 체계(킬체인·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KAMD·대량응징보복 KPR)의 가장 앞에 있는 킬체인이란 선제타격 말고는 막을 방법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그런데 이 정부는 북한에 호의적인 평가, 어떤 '평화쇼'에 너무 몰입해서 '유엔(UN)의 핵 관련 (대북)제재도 선제적으로 풀어야 한다', 지금 민주당 후보 역시도 스냅백이라 해서 먼저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우리 (문재인) 대통령도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인 프랑스 대통령에게 '북한의 선의(善意)'를 자꾸 강조하며 안보리의 대북 경제제재를 풀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기사도 봤다"며 "그 사이 북한은 계속 미사일을 고도화 시켜가면서 우리 안보를 치명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그래서 저희가 현실을 먼저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이걸 전술적으로 방지하는 건 현재 상황에선 쉽지 않은 것"이라며 "저희가 글로벌 외교를 통해 대북 압박을 하고 북한의 핵 고도화 과정을 어떤 방식으로든지 중단을 시켜야지, (북한이 핵보유국이라고) 현실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에선 북한군의 행태가 아닌 윤 후보의 발언을 전쟁 지향으로 몰아세우는 반응이 잇따랐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윤 후보를 겨냥 "선제타격이라는 것이 곧바로 전쟁으로 이어진다"며 "정말 호전적인 지도자로, (대선후보가) 이렇게 대놓고 군사 행동에 대한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 후보가) '종전선언을 하지 말아야 한다, 한반도 전쟁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망발을 해서 국민 지탄을 받은 바 있는데 선제공격을 해서 전쟁술에 의한 평화를 거론하고 있다"면서 "7000만 민족을 전쟁으로 끌고 가는 발언은 취소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 정신차리세요! 전쟁광도 아니고 이게 무슨 망언입니까"라며 "멸공(滅共·공산주의 세력을 멸함)주장을 하더니 이제는 멸국(滅國)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을 합쳐도 모자란 시기에 전쟁을 부추기다니 참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도 최지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윤 후보에게 "발언을 즉시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범여(汎與) 정의당 역시 이날 김창인 선대위 대변인 브리핑에서 "윤 후보가 언급한 킬체인의 핵심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징후를 탐지해 선제 타격한다는 것"이라며 "제1야당 대선 후보가 북한을 선제공격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위험천만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규정하며 "외교는 감정이 아니라 현실로, 안전과 미래를 철부지에 맡길 순 없다"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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