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기생충' 가족 뿌듯할 최우식·박소담 독립적 성장
탄탄대로라 여겨졌던 행보에 실망감 없는 결과물을 내놨다. 새해 스크린에 나란히 출격한 '기생충 남매' 최우식과 박소담이 본연의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얼굴을 보이는데 성공했다.
영화 '경관의 피(이규만 감독)'로 2022년 영화계 포문을 연 최우식과 12일 개봉하는 '특송(박대민 감독)'을 통해 '경관의 피'와 쌍끌이 흥행을 예고하고 있는 박소담이 작품 공개 후 기특한 성장을 보여주며 영화계의 애정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경관의 피'와 '특송'은 2년 전 칸국제영화제부터 아카데미시상식까지 휩쓸며 글로벌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기생충(봉준호 감독)' 이후 최우식과 박소담의 첫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작품.
'기생충' 꼬리표가 당연히 따라 붙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새해 스크린을 책임지게 되면서 최우식과 박소담은 다방면의 부담감을 끌어 안아야 했다. 물론 한창 나이 1, 2년 연기하고 그만 둘 배우들이 아니기에 배우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 땐 지나가면 그만 인 순간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중요한 시기인 것도 맞고, 하필 동시기 작품을 내보이게 되면서 지켜보는 시선도 많아졌다.
그 결과는 완벽하게 성공한 '독립과 성장'. '기생충'에서 사고 치는 시발점으로 떡잎부터 기세가 남달랐던 이 남매는 빠르게 제 자리를 다시 찾으며 동시에 '기생충' 전과 후를 뚜렷하게 구분 짓기도 했다. 스토리 최전방에서 한 작품을 이끌어낸 어엿한 주연으로 향후 충무로를 이끌어 갈 주역임을 또렷하게 각인시킨 것.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기생충' 가족들도 뿌듯해 할 모습이다.
박소담과 최우식은 신인 시절부터 연기로 먼저 주목 받은 케이스다.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휩쓸게 한 '검은 사제들(장재현 감독)'과 '거인(김태용 감독)'이라는 대표작을 이미 필모그래피에 새겨 놨던 이들은, 이후 성적을 떠나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선택하며 성실한 연기 활동을 펼쳤고 인생작 '기생충'을 만나 30대 주축 배우로 성장했다. 봉준호 감독이 놀랐다는 외모만큼 행보도 꽤나 닮은 꼴이다.
최우식과 박소담이 '기생충' 차기작으로 택한 '경관의 피'와 '특송' 역시 최선의 영리한 판단이 됐다. 이들은 국내 관객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장르 중 하나인 범죄·액션물을 배경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길 수 밖에 없는 캐릭터를 이 악물고 완성했다. 최우식은 남성 떼주물 작품에서 최우식표 남성미를 맛보기로 보여주며 새 방향성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고, 박소담은 원톱 주연으로 시크하면서도 러블리한 극과 극의 대척점을 한 캐릭터에 모두 담아냈다.
관람 전 어느 정도 예상되는 수준이 있기 마련이지만 '경관의 피'와 '특송'은 기분 좋게 기대치를 뛰어 넘었다. 특히 최우식과 박소담의 여전히 숨겨진 잠재 능력 뿐만 아니라 배우와 연기에 대한 이들의 욕심까지 확인할 수 있어 그 평가가 더욱 후하다. 배우가 작품과 연기에 임하는 자세는 늘 스크린을 뚫고 나오기 마련.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은 언제나 반갑다.
최우식은 "'기생충' 이후 내 연기의 길이라는 것에 부담감이 엄청났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떤 작품을, 어떤 캐릭터를, 어떻게 접근해 가야 하지?'라는 부담감이 너무 커서 내 미래를 생각하면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토로했다. 그 사이 똑똑하게 찾아낸 해결책은 행복한 과정이다. 박소담이라고 다른 마음일 리 없다. 후련한 복귀 신고식을 치르고 맹렬히 뻗어 나갈 청춘 배우들에게 응원의 목소리가 더 큰 이유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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