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연금'이라더니 죽어서 받는다?..'종신 보험' 주의보

KBS 2022. 1. 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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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월11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현우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111&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세상이 험하니까, 사람 일은 모르잖아. 사고가 날 수도 있고. 종신 아니면 연금이지."

[앵커]
종신보험 아니면 연금. 노후를 대비하는 분들은 머릿속에 하나쯤 들어가 있을 텐데요. 사망 시에 보장도 받고 노후에 연금도 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이라면 혹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거 주의하셔야 한다고 하네요. 김현우 행복자산관리연구소장과 알아보겠습니다. 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종신보험이란 게 죽을 때까지 평생 보장해주는 그런 상품인데 의외로 민원이 가장 많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종신보험 말 그대로 보장을 해 주는 건데, 사망에 대한 보장이 주된 기능인데. 저축성 보험과 혼동을 해서 잘못 알고 가입하신 분들 특히나 이걸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잘못 설명을 듣고 가입했다가 설명과 실제가 다르다 보니까 민원을 제기하는 게 종신보험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설계사가 저축성보험이라는 말을 꺼냈을 때는 저축의 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설명하지 않았을까요?

[답변]
그렇습니다. 활용은 할 수 있는데 그 효율이 굉장히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그림을 보면서 자세히 설명을 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일단 종신보험과 저축성보험, 큰 차이는 뭐냐? 매달 내는 보험료에서 구성이 다릅니다. 적립금이라고 하는 건 말 그대로 저축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 쌓이는 돈이라고 보시면 되고. 위험보험료는 사망을 했을 때나 특별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장을 해 주는 돈. 종신보험은 사망이겠죠. 위험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 그리고 사업비는 보험사가 운용에 필요한 경비입니다. 위험보험료와 사업비가 종신보험의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요.

[앵커]
종신보험은 어쨌든 누구나 사망하니까 무조건 나가는 돈이니까.

[답변]
그렇죠. 미리 떼놓는 돈이 위험보험료라고 보시면 되고. 저축성보험 같은 경우에는 보장의 기능들이 굉장히 적습니다. 사망하더라도 얼마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위험보험료에 들어가는 비용이 거의 적은 거죠. 그리고 저축이 되는 거고. 은행 저축 같은 경우에는 위험보험료와 사업비 없이 전부 다 전액이 저축된다, 이 세 가지 차이들 때문에 저축에 대한 효율이 달라지는 겁니다.

[앵커]
저축성보험으로 홍보한다는 건 이걸 활용해서 나중에 연금으로 줄 수 있다, 그 얘기에요?

[답변]
맞습니다. 연금으로 줄 수 있다, 적립된 부분을 연금으로 받으라고 하는 건데. 문제는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죠. 종신은 사망 후에 보장받는 거고 연금은 살아있을 때 받는 거, 성격이 다른 건데 이걸 어떻게 같은 상품에 묶을 수 있는 거죠?

[답변]
종신보험을 중간에 필요 없으면 사망보장을 포기하고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라는 기능을 홍보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보장은 받되 우리가 나중에 나이가 들면 필요가 없어질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되면 사망보장은 포기하시고 대신에 여지껏 납입했던 돈을 활용해서 연금으로 전환해 줄 테니까 사망보장도 받고 노후도 보장해라, 라는 식으로 설명을 하게 되는 거죠.

[앵커]
내가 조기에 사망하면 우리 가족들 생계에 부담이 되니까 그래서 종신보험 드는 건데. 내가 어느 정도 나이가 돼서 그때 죽어도 가족들의 생계에 큰 문제가 없다면 그때 가서 연금으로 전환하는 거. 그거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답변]
그게 정확한 논리입니다. 그래서 연금전환의 기능을 홍보하는 건데. 사실은 구조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많이 차이가 있다는 거죠.

[앵커]
그 허점이 뭔가요?

[답변]
이것도 약간 복잡한데 표를 보시면 이해가 쉬우실 거예요. 세 가지 예입니다. 첫 번째는 내가 납입한 보험료 예를 들어서 매달 26만 2,000원씩 20년을 냈다. 그러면 총 낸 돈은 6,288만 원 냈습니다. 이렇게 했을 때 사망을 하면 나올 돈이 1억 원. 그리고 세 번째는 이 보험을 지금 깨게 되면 속된 말로 깨게 되면 받는 해지환급금은 5,586만 원이라고 쳤을 때 이 셋 중에서 소비자가 기대하는, 이걸 연금으로 바꿔주세요라고 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돈이라고 기대하는 돈이 세 가지 중에 어떤 것일까요?

[앵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사망보험금 저거를 연금으로 돌려주나보다 하는 기대감 갖지 않을까요?

[답변]
네. 저걸 포기하는 거니까. 그리고 저 중에 가장 큰돈이니까 저 1억 원을 연금으로 줄 것 같지만 여기에서 연금전환하면 뭘 기준으로 하냐면 세 번째, 해지환급금을 기준으로 주는 겁니다. 사망보험금 1억을 포기하는 대신에 이 보험을 깨면 나오는 해지환급금을 연금보험으로 잘라 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해약하고 연금보험을 다시 가입하는 거나 마찬가지인 셈인 거죠.

[앵커]
사망보험금 1억 원은 사라지는 거네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납입 보험료보다 더 적게 받을 수도 있는 거예요, 해지환급금을?

[답변]
적게 받을 수도 있고 시간이 오래 지나면 더 많이 받을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다른 저축성보험에 비해 굉장히 비효율적인데 왜 그러냐면 사망보장을 위해서 미리 돈을 내놓은 거잖아요. 납입 보험료라고 하는 건 내가 죽으면 1억을 받을, 이 돈에 대해서 미리 돈을 낸 거거든요. 그런데 그걸 중간에 포기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서울에서 대전까지 택시 타고 내려갈 때 돈 먼저 드리고 천안쯤 왔을 때 저 내리겠습니다라고 하고 그냥 내려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앵커]
부산까지 열차표 끊어 놓고 대전쯤에서 내리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말씀이시죠.

[답변]
똑같습니다.

[앵커]
그럼 종신보험을 해약한 후에 환급금을 연금으로 받는 거랑 일반 연금보험 가입해서 연금을 받는 거. 금액적으로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나나요?

[답변]
같은 기간 동안 돈을 내더라도 금액에서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왜냐하면 적립금 쌓이는 방식이 맨 처음에 설명 드린 것처럼 불필요한 위험보험료가 얼마나 나가느냐. 사업비가 얼마나 나가느냐에 따라서 다릅니다. 이런 부분들을 소비자가 일일이 계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예전부터 금융감독원이나 금융당국에서 이런 건 주의하셔라, 예시로 들어놓은 사례들이 굉장히 많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40세 남자가 20년 동안 매달 26만 2,000원씩 보험료를 냈을 때 종신보험으로 받을 수 있는 연금수령액이, 이건 연간입니다. 연간 263만 원인데 저 똑같은 돈을 연금보험으로 가입했을 때는 344만 원. 숫자상으로는 81만 원이지만 20% 넘게 덜 받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저축의 기능으로써 종신보험을 활용하는 것은 사실은 올바르지 않다. 요즘에 보험을 가입하게 되면 상품설명서에 빨간 글씨로 종신보험은 보장성 보험이고 저축의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앵커]
그럼 시청하시는 분들 중에는 설계사가 연금까지 준다고 해서 이거 가입한 건데 내가 들은 거랑 다르네요, 하는 분들. 어떻게 해야 될까요? 해지를 해야 되나요?

[답변]
해지하시면 사실 원금도 못 돌려받는 경우가 굉장히 큽니다. 사망보장을 목적으로 가입하셨는데 연금전환 기능도 있다고 들으셨다면 연금전환의 기능을 가급적 안 쓰시는 게 사실은 좀 더 유리하실 수가 있고요. 나는 종신보험을 연금전환의 목적으로 가입하셨다 하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문제가 될 수 있겠죠. 해약해도 손해인 거고 해약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가자니 불필요한 보장을 갖고 가는 거라서 이런 부분들은 보통 앞서 말씀드린 대로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게 내가 잘못 알고 가입했기 때문에 금융당국이라든가 보험사에 잘못 알았으니까 반납해 주세요라는 식의 민원을 많이 걸고 있는 게 현실인 겁니다.

[앵커]
종신보험이랑 연금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같이 잡을 수 있는 그런 상품은 없는 거예요?

[답변]
없습니다. 이걸 욕심내다 보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품이 되어 버리거든요. 제가 흔히 표현을 하는 게, 집에 망치가 필요해서 철물점에 갔는데 아령을 주면서 이걸로 못 박을 수 있습니다라고 한다면 못을 박을 수는 있지만 사실 효율이 굉장히 떨어지는 거죠. 그래서 두 마리 토끼를 같이 잡는 것보다는 사망보장을 받고 싶다라고 한다면 기간을 정해놓고 사망보험금을 받는 정기보험을 가입하는 게 좋고요.

[앵커]
그게 보험료가 조금 더 저렴하죠?

[답변]
그렇습니다. 거의 종신보험의 20%~30% 수준 이내로 싸니까 정기보험을 가입하시고. 남는 금액, 차액으로 연금에 대한 준비라든가 저축을 하시는 게 오히려 더 효율적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듣고 보면 사실 종신보험은 그러면 다 나쁜 건가? 장점은 없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러나저러나 종신보험밖에는 답이 없어,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종신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사망보험금을 주는 기한이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사망보장금이 얼마든지 필요한. 어느 시기든지 필요하신 분들이 가입하는 거거든요. 직장인들 같은 경우에는 소득 활동을 할 때까지만 필요하지만 자산가이신 분들, 내가 사망하게 되면 부동산을 물려줘야 되는데 이 부동산을 물려줄 때 현금자산이 없다.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그런 상황인 거잖아요. 그럴 때는 종신보험을 활용해서 사망했을 때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가입하시는 경우가 크고요. 일반적인 직장인들이나 은퇴가 딱 정해져 있는 분들이라고 한다면 종신보험보다는 정기보험으로 준비하는 게 아무래도 보험료 측면에서나 더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종신보험 가입하라고 권유하면서 비과세 이야기도 많이 하던데. 절세 혜택은 있긴 있는 건가요?

[답변]
사실상 이거는 보장성, 근로소득자들이 연말정산할 때 보장성보험 연간 100만 원까지는 세액공제 이렇게 해 주는 것들 있잖아요. 이거 외에 비과세라고 한다면 보험 차익에 대해서 비과세입니다. 납입한 보험료는 5,000만 원이고 사망보험금은 1억을 받아 가더라도 차익에 대해서 따로 과세하지 않는다는 의미지, 일반적으로 예금이나 적금 가입했을 때 발생하는 이자에 대해서 세금을 과세하지 않겠다 이런 의미하고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별도로 나눠서 보셔야 됩니다.

[앵커]
갑자기 궁금증 하나 생긴 게 종신보험 가입했다가 연금으로 전환할 때 그때 종신보험에 특약 같은 거 있잖아요, 암보험. 이런 것도 다 같이 가져가는 겁니까?

[답변]
특약은 살아있습니다. 그러니까 종신보험을 연금으로 전환했을 때 장점은 그 부분이라고 볼 수가 있겠는데요. 이걸 깨고 해약환급금으로 뭔가를 하려면 특약들은 다 사라지잖아요. 그런데 연금으로 전환하게 되면 종신보험을 가입했을 당시에 붙어있었던 특약들은 그대로 연금이 끝날 때까지 다 유지가 되기 때문에 특약 만기까지 유지되니까 그 부분은 어떻게 보면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쨌든 종신보험은 저축성보험은 아니라는 거 그거는 기억을 해둬야 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김현우 소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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