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쓰고 호흡기 달고..윤석열 "간호법, 공정·상식에 합당하게"

레벨D 방호복 입은 尹 "법안, 당 의원들께 잘 부탁드리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에서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과 함께 레벨D방호복을 입고 간담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1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현장 간호사들과 만나 고충을 청취하고 "간호법 제정안이 국회로 오게 되면 공정과 상식에 합당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저희 당 의원들께 잘 부탁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서울연수원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 대응 간호사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이렇게 밝혔다.

윤 후보는 코로나19 현장 간호사들이 입는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 간담회장에 나타났다. 헬멧과 장갑, 덧신으로 온몸을 꽁꽁 싸매고 호흡기를 등에 단 윤 후보는 발언을 위해 헬멧을 벗은 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간호사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윤 후보는 "거동도 불편한 이 방호복을 입고 24시간 근무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환자 돌보다가 확진 판정 받거나 격리 조치된 분들도 많이 계시다"라며 "치료도 못 해본 채 목숨 잃는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겪고 있을 여러분의 절망과 고통을 상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코로나19라는 터널에서 우리가 간호사들에게 사명감만 요구하며 계속 무거운 짐을 지게 해서는 안된다"면서 "여러분의 헌신, 희생에 우리 국민과 정부가 합당한 처우를 해주는 것이 바로 공정과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간호법 제정 필요성을 역설하며 "법안은 지역사회 통합 돌봄을 위한 정책, 인력 확보를 위한 국가와 지방정부의 책임을 명확히 규정한다. 전국 46만 간호사들이 요구하는 간호법은 간호사를 위한 간호법이 아니라 국민의 보편적 건강을 지키기 위한, 국민을 위한 간호법"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두 건의 간호법안과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간호·조무법안은 지난해 11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제1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돼 병합심사 중이다.

참석자들은 간호법 제정 외에도 Δ간호직 공무원 정규직 채용확대 Δ업무휴무제 마련을 통한 휴식 보장 Δ간호사 법정 정원기준 준수 Δ면허 범위 외 업무지시 근절 신고 활성화 Δ임상수련체계(NRP) 확보 등을 촉구했다.

종이에 메모해가면서 제안 사항을 들은 윤 후보는 "법안(간호법 제정안)이 국회로 오게 되면 제가 우리 당 의원님들께 공정과 상식에 합당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리겠다"며 "(간호사 처우 개선에) 여러가지 기득권이 엉켜있는 것 아니겠나.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국민에 도움되는 게 어떤건지 (살펴보겠다)"라고 약속했다.

yoo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