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카카오뱅크..결국 '금융대장주' 내줬다

김경미 기자 2022. 1. 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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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우려와 경영진의 도덕성 논란 등으로 최근 카카오(035720)그룹의 주가가 추락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323410)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금융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하락 폭이 큰데 카뱅에 대해 우호적이었던 외국계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 주가를 낮추며 매도 의견을 내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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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 주가 추락 속 낙폭 최대
3.4% 빠져 상장후 첫 5만원대 붕괴
시총 23조로 감소..KB금융에 뒤져
[서울경제]

실적 부진 우려와 경영진의 도덕성 논란 등으로 최근 카카오(035720)그룹의 주가가 추락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323410)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금융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금리 인상에 따른 오프라인 은행주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테크주 성격이 강한 카카오뱅크는 외국계 투자은행(IB)의 매도 의견과 공매도 증가 등 악재가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3.42% 내린 4만 9,3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상장 이후 처음으로 5만 원을 밑도는 주가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3조 4,491억 원으로 코스피 14위(우선주 제외)를 기록, 전날 13위에서 또 한 계단 내려앉았다. 시총 24조 9,485억 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12위로 올라선 KB금융(105560)에 처음으로 ‘금융 대장주’의 자리를 내준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시총이 28조 344억 원에 달하며 코스피 10위 자리를 지켰지만 올 들어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이 기간 시총이 4조 5,000억 원(-16.36%) 이상 쪼그라들었다. 반면 이 기간 4대 금융지주로 대표되는 은행주들은 금리 인상 수혜를 입으리라는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KB금융은 9.09%가 올랐고 신한지주(5.98%), 하나금융지주(11.06%), 우리금융지주(14.57%) 등이 상승세를 보이며 금융주들의 위치가 크게 바뀐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카카오를 포함한 카카오게임즈·카카오페이(377300)·카카오뱅크 등 계열사의 주가가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와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먹튀’ 논란에서 불거진 도덕성 문제 등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하락 폭이 큰데 카뱅에 대해 우호적이었던 외국계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 주가를 낮추며 매도 의견을 내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골드만삭스는 카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추고 목표가 역시 8만 2,000원에서 5만 2,000원으로 내렸다. 박신영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대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연간 이익 추정치를 23%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며 기술·성장주가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은행이라는 인식보다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내세웠던 카카오뱅크가 전통적인 은행주와 달리 테크주 조정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공매도가 부쩍 늘어나는 등 수급적인 측면도 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공매도 잔액 수량은 721만 주(4,035억 원)에 달해 카뱅 상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전날인 10일에는 509억 원의 공매도 거래가 이뤄져 코스피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후 실제 주가가 내리면 싼 가격에 다시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으로 주가가 내릴 때 하락 폭을 더욱 키우는 경향이 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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