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5G 주파수 놓고 통신 3사 '옥신각신'..왜?

김민아 2022. 1. 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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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G 시대, 이제 더는 낯선 단어가 아니죠, 5G 상용화 4년째인 올해 가입자가 2천만 명을 넘었는데요,

그런데 5G 주파수를 놓고 연초부터 통신 3사가 치열한 수 싸움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통신 분야 취재를 맡고 있는 김민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5G’나 ‘통신’하면 좀 익숙한데 ‘주파수’라고 하면 잘 모르겠어요.

정확히 뭐죠?

[기자]

우리가 운전을 할 때 고속도로가 깔려 있다면 목적지에 더 빨리 갈 수 있겠죠.

주파수는 특정 신호를 주고 받는 ‘고속도로’ 입니다.

그런데 전파가 많은데 고속도로만! 있다고 빠를까요?

차선이 여러 개로 넓으면 문제가 해소되겠죠.

이걸 주파수 폭이라고 부릅니다.

[앵커]

주파수가 ‘전용 도로’라면 대역폭은 ‘차선 폭’이다...

그런데 이 대역폭을 가지고 지금 통신 3사가 거의 싸움 직전까지 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5G 휴대전화 신호를 주고 받는 주파수는 3.5GHz 대역입니다.

그래픽을 보시면요,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00MHz 폭 만큼을, LGU+는 이보다 적은 80MHz 폭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LG유플러스 대역 옆에 붙어 있는 빨간 빗금이 쳐진 20MHz 폭은 아직 어떤 통신사도 쓰고 있지 않은데요,

정부가 이 부분을 이통사들에게 추가로 줄 테니 ‘5G 품질 지금보다 더 올려라’하면서 통신사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통신사 입장은 어떻습니까? 서로 가지려 할 것 같은데요?

[기자]

20MHz를 가져가는 통신사가 이론적으로 지금보다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은 맞습니다.

3사 가운데 대역폭이 가장 적은 LG 유플러스는 현재 가장 적극적입니다.

공식적으로는 “농어촌에 5G 공동망을 추진하기 위해 다른 두 통신사만큼의 대역폭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SK텔레콤이나 KT는 정부가 추가로 주파수를 시장에 내놓는 것 자체가 공정하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위치상으로 볼 때 LG 유플러스만이 유일하게 추가 투자 없이 주파수를 넓혀 활용할 수 있어서 특정 업체에 유리한 대역폭이란 겁니다.

각자 주장 사이에 통신사 간 ‘견제’를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농어촌 지역은 아직 5G 불모지나 다름없잖아요.

속도를 높이려면 이거 필요한 거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농어촌 이용자들은 5G 요금제를 내면서도 거의 LTE 속도로만 휴대전화를 쓰고 있는데요,

통신사는 지난해부터 사업자별로 권역을 나눠 망을 구축한 뒤 이걸 3사가 같이 쓰겠다며 공동망 이용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 계획이라면 LG 유플러스 망만 깔리는 읍면지역의 경우 이 지역에 있는 SK텔레콤이나 KT 가입자라 해도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유플러스는 ‘주파수를 추가로 가져가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5G 속도 관련해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지요?

[기자]

농어촌을 비롯해 전국으로 봐도 5G 통화 품질은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5G가 상용화된 지 벌써 4년째인데요.

가입자가 2천만 명이 넘었지만 통신 3사의 5G 평균 속도는 801Mbps로 1Gbps에 아직 미치지 못합니다.

주파수 폭 만큼이나 통신 3사가 기지국 구축 등 설비 투자를 꾸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그럼 정부는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인가요?

[기자]

추가 할당을 두고 통신사 간에 이견이 남아있긴 하지만 정부는 다음 달 주파수 경매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통신 3사가 경매에 어떠한 태도로 임할지 앞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

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최창준

김민아 기자 (km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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