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현대重-대우조선 합병 불허 최종 결정"

박종원 2022. 1. 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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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한국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불허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U가 합병을 불허하면 2019년 인도 타타스틸과 독일 티센크루프의 합병 불허 이후 처음으로 외국 기업의 합병을 거부하는 셈이다.

앞서 EU는 현대중공업에게 독점 우려에 따른 구제 조치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은 FT를 통해 EU가 합병에 조건을 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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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심사 결과 이번주 발표"
2조 규모 합병 무산될 위기

유럽연합(EU)이 한국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불허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불허 사유는 천연가스 운송료가 높아진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치솟는 천연가스 가격 때문에 겨울철 난방 대란을 겪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EU 경쟁당국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유럽의 어깃장으로 2조원이 넘는 거래가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EU 집행위원회는 해당 보도에 논평을 거부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9년 3월에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뽑혀 현물출자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해외 6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다. 조선 수주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합병을 위해 외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양사는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EU와 한국, 일본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EU는 오는 20일까지 합병 심사를 마치고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FT는 심사 결과가 이번주 내에 나온다고 전했다.

EU가 합병을 불허하면 2019년 인도 타타스틸과 독일 티센크루프의 합병 불허 이후 처음으로 외국 기업의 합병을 거부하는 셈이다. 관계자들은 EU의 결정 배경에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 논란이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EU는 현재 세계 3위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으로 난방과 발전 등 주요 산업을 천연가스에 의지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와 분쟁으로 LNG 육상 수입이 어려운 상황이며 아시아 LNG 수입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EU 경쟁당국은 현 시점에서 세계 LNG운반선 시장 점유율이 약 60%에 달하는 양사가 합병해 가격을 인상하면 덴마크 머스크 등 유럽 선사에게 큰 피해를 준다고 보고 있다. EU 관계자 중 한 명은 이번 조치로 인해 역내 천연가스 가격 상승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EU는 현대중공업에게 독점 우려에 따른 구제 조치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현대중공업은 기한이었던 지난달 7일까지 공식적인 조치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대신 현대중공업은 독과점 우려에 대해 LNG 운반선 가격을 당분간 인상하지 않고 현지 중소 선박업체들에 일부 건조기술을 전수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EU를 설득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은 FT를 통해 EU가 합병에 조건을 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조선 시장의 독점 여부를 단지 시장 점유율 하나로 평가할 수 없으며 시장 자체가 한 기업이 독점하기 힘든 구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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