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임성재, 좁고 짧은 코스서 시즌 2승 사냥 나선다

소니오픈 14일 하와이서 개막
와이알레이CC와 궁합 잘 맞아
우승후보 파워랭킹 5위로 인정
존 람·디섐보·매킬로이 등 불참

임성재(오른쪽)가 오는 14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소니오픈에서 시즌 두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뉴스1

'아이언맨' 임성재(24·CJ대한통운)가 2021-2022시즌 2승에 도전한다. 1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750만달러)이 출격 무대다. 임성재는 지난 10월에 열린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시즌 첫승이자 통산 2승째를 거둔 바 있다.

소니오픈은 올 들어 두번째로 열리는 대회다. 직전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임성재는 공동 8위에 입상하며 샷감 조율을 마쳤다. 2021-2022시즌 들어 가파른 상승세다. 총 5개 대회에 출전, 한 차례 우승 등 성적으로 현재 페덱스컵 랭킹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상승세는 이번주 발표된 세계랭킹에 그대로 반영됐다. 임성재는 지난주 26위였던 세계랭킹을 24위로 2계단 끌어올렸다. 이런 점을 감안해 PGA투어닷컴은 우승 후보를 예상하는 파워랭킹에서 임성재를 5위에 올렸다. PGA투어닷컴은 앞서 출전했던 세차례 소니오픈에서 한 번도 컷 탈락이 없는데다 평균 타수도 67.83타로 낮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와이알레이CC와 임성재의 경기 스타일은 잘 어울린다. 전장이 짧은 대신 페어웨이가 아주 좁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열렸던 소니오픈 평균 페어웨이 안착률이 55%에 불과하다는 게 그 방증이다. 한마디로 아이언샷을 잘 치는 선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임성재는 PGA투어 그린 적중률 12위(76.38%)에 올라 있을 만큼 아이언을 잘 다룬다. '아이언맨'이라는 닉네임은 그래서 얻은 것이다.

세계랭킹 1∼9위가 불참한다는 것도 임성재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다. 존 람(스페인), 콜린 모리카와, 더스틴 존슨, 패트릭 캔틀레이, 저스틴 토머스, 잰더 셔플레,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당초 출전자 명단에 있었던 디섐보는 손목 부상으로 기권했다.

세계랭킹 '톱10' 중에서는 지난주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으로 21위였던 세계랭킹을 10위로 끌어올린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유일하다. 2020년 이 대회 우승자인 스미스는 2주 연속 우승과 2년만의 타이틀 탈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지난주 대회에 출전했던 김시우(27)와 이경훈(31·이상 CJ대한통운)도 2주 연속 출격한다. 재미동포 케빈 나(39·한국 이름 나상욱)는 대회 2연패를 노린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2015년 지미 워커(미국)에 이어 7년 만의 대회 2연패다. 케빈 나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PGA투어 통산 5승째를 거뒀다.

일본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여서 다수의 일본 선수들과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작년 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나카지마 게이타(이상 일본), 그리고 지난해 JGTO투어 상금왕인 재미동포 김찬(32)의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