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문 놓고 윤석열-이재명 캠프 공방 왜?

조준혁 기자 2022. 1. 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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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민의힘, 토론회 실무협의 참석 안 해"
국민의힘 "실무협의 관련 공지 못 받았다"
KBS "실무협의 잡혔으니 와달라 요청 안 했다"

[미디어오늘 조준혁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선후보 TV토론을 두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실무협의 날짜에 국민의힘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실무협의 날짜를 공지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KBS는 “실무협의 날짜가 잡혔으니 와달라고 요청한 건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KBS 선거방송기획단은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에 '2022 대선 후보자 KBS 초청 토론 출연 요청' 공문을 보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민주당 선대위

공문에 따르면 KBS는 4개 정당에 11일, 12일, 18일, 19일 중 토론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4개 정당이 1대1 토론을 4차례 번갈아 가며 진행하자고 요청한 것인지 다(多)자 토론을 요청한 것인지 모호하다며 재차 공문을 보내줄 것을 KBS에 요구했다.

KBS는 이에 추가로 민주당에 공문 형식의 문서를 보냈다. 11일 토론이 진행될 경우 룰 세팅을 위한 사전 협의에 10일 오후 2시까지 나서야 한다는 내용도 첨부됐다. 문제는 이 공문이 민주당 쪽에만 전달됐다는 점이다. 여기서 오해가 발생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부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전날 KBS에서 각 당 TV토론 전담 실무자 협의를 열겠다는 제안이 와서 회의에 참석했고, KBS가 제안한 일정 중 가장 빠른 18일에 응하겠다고 답했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 실무자는 회의에 오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인 김은혜 의원은 윤 후보 신년 기자회견 시작 전 “국민의힘은 방송사로부터 민주당이 참여한 실무회의 날짜를 통보 받은 적 없다”며 “거짓으로 공당 제안을 폄훼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반박했다.

이어 “특정 방송사를 통한 토론보다 양자 간 합의를 통한 대국민 공개 토론을 여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민주당은 오늘이라도 양당 실무진 접촉을 갖고 토론 협의에 착수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양당은 서로 다른 공문을 이야기하며 공방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앞서 언급된 추가 공문을 토대로 반격에 나섰다.

▲지난 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서울시 여의도 당사 대통령 후보실에서 대장동 피해 원주민들과 면담을 하였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당사 브리핑에서 “KBS가 민주당 선대위에 보낸 공문에는 후보 측이 참여하는 설명회를 '10일 오후 2시에 KBS 선거방송기획단에서 열겠다'고 명시돼 있다”며 “날짜에 시간까지 박힌 공문이 뻔히 있는데, 김 의원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재차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에 접수된 최종 KBS 공문에는 어떠한 일시도, 민주당과의 실무 협의 일정도 적시돼 있지 않다”며 “박(찬대)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외한 3당 후보가 전혀 합의된 바도 없는 일시에 KBS를 일방적으로 방문해 나머지 3당 후보를 뻔뻔한 협상자로 내몬 이유를 설명하라”고 했다.

KBS 선거방송기획단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양쪽에서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6일에 4개 정당에 공문을 보냈는데 다른 정당에서는 특별한 얘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쪽에서 우리가 최초로 보낸 공문에 날짜가 4개가 있고 4개 정당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으니 4개당 후보가 한꺼번에 모이는 건지 하루하루 하자는 건지 문의를 해왔다”며 “민주당에서 특정해서 공문을 보내달라고 해서 공동 토론이라 명시하고 실무협의(룰 미팅)는 토론 전날 2시까지 해야 한다고 해서 (11일 기준으로) 실무협의를 '10일 오후 2시 예정'으로 하고 추가 공문을 보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은 10일 실무협의를 한다고 생각한 것 같고 국민의힘은 (해당 공문을 못 받았으니) 실무 협의를 한다는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실무협의 날짜가 언제 잡혔으니 와달라고 요청한 건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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