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쿵' 소리 나더니 연기 치솟아"..화성 전투기 추락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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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점심을 먹는데 두 차례에 걸쳐 '쿵'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처음에는 공사를 하는 줄 알았는데 이내 소방차들이 여러 대 몰려와 밖에 나가보니 산 중턱에서 흰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더라고요."
11일 오후 경기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의 F-5E 전투기 추락 현장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공장에서 근무하는 한 주민은 사고 당시 순간을 이렇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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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탈출 못한 조종사 1명 순직..공군, 대책본부 꾸려 사고원인 조사
(화성=연합뉴스) 김솔 기자 = "공장에서 점심을 먹는데 두 차례에 걸쳐 '쿵'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처음에는 공사를 하는 줄 알았는데 이내 소방차들이 여러 대 몰려와 밖에 나가보니 산 중턱에서 흰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더라고요."
11일 오후 경기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의 F-5E 전투기 추락 현장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공장에서 근무하는 한 주민은 사고 당시 순간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오후 1시 30분쯤 굉음을 들은 뒤 전투기가 추락한 곳에 직접 와 확인해보니 현장이 민가랑 생각보다 가까워 깜짝 놀랐다"며 "전투기가 민가로 떨어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전투기가 떨어진 위치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는 단독주택과 밭이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전투기가 추락하면서 마을 전체에 굉음이 울려 퍼졌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직 정확한 사고 경위가 확인되기 전이지만, 조종사가 추가적인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인근 야산으로 기수를 돌렸을 가능성도 점쳐지는 대목이다.
추락 사고 이후 현장에는 군 관계자들이 통제선 너머에서 확성기로 "폭발 위험이 있으니 군 당국과 경찰 관계자 외에는 접근을 금해주시기를 바랍니다"고 주의 사항을 외치고 있었다.
전투기가 추락하며 불길이 일었던 탓에 인근 나무 여러 그루가 까맣게 타고 꺾여 있었다.
추락 후 2시간여가 지났는데도 추락한 전투기의 동체에서 희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와 소방대원들이 소방호스를 이용해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사고 발생 후 2시간 넘게 조종사 심모(30대) 대위의 수색을 이어가던 군 관계자들은 추락한 전투기 동체 근처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던 심 대위를 발견하고 이내 실종자 수색을 종료했다.
공군 10전투비행단 소속의 심 대위가 몰던 F-5E 전투기는 이날 오후 1시 44분께 관항리 야산에 추락했다.
전투기는 이륙 후 상승 중 항공기 좌우 엔진화재 경고등이 켜지고, 이어서 기체가 급강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투기 조종사 심 대위는 두 차례 '이젝트'(Eject·탈출하다)를 외치며 비상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비행기는 이륙한 공군기지에서 서쪽으로 약 8㎞ 떨어진 야산에 추락했고 심 대위는 순직했다.
해당 전투기에 폭발물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투기 기수가 급강하하면서 기체 상하기동 작동이 불가능해지자 심 대위가 민가 쪽으로 추락하는 것을 피하고자 야산 쪽으로 기수를 돌리면서 비상탈출 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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