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탄생 90주년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

권영은 2022. 1. 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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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

비디오아트를 창시한 세계적 거장 백남준(1932~2006)이 1977년 발표한 음반의 제목처럼 올 한 해는 거칠 것 없는 그의 예술 세계가 도처에서 펼쳐진다.

우선 백남준아트센터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물리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카이브 컬렉션을 그의 기일인 이달 29일 0시에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를 통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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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조각 'Chicken II 02'에 사인하는 백남준의 모습이 담긴 마크 패츠팰의 사진. 백남준아트센터 마크 패츠팰 아카이브 컬렉션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

비디오아트를 창시한 세계적 거장 백남준(1932~2006)이 1977년 발표한 음반의 제목처럼 올 한 해는 거칠 것 없는 그의 예술 세계가 도처에서 펼쳐진다.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맞아 이를 기리는 특별전이 1년 내내 축제처럼 이어진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백남준의 비디오 아카이브를 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가 열리고, 현재는 불이 꺼진 그의 대표작 '다다익선'도 하반기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백남준의 비디오 아카이브를 감상할 수 있는 '비디오 서재' 웹사이트 캡처.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백남준 기일인 29일 '비디오 서재' 공개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 공개를 포함한 올해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백남준이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되던 2008년 문을 연 백남준아트센터는 국내서 백남준의 작품과 관련 자료를 가장 많이 소장한 곳이다.

우선 백남준아트센터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물리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카이브 컬렉션을 그의 기일인 이달 29일 0시에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를 통해 공개한다. 비디오와 다양한 방송 출연분, 퍼포먼스와 전시의 기록 영상, 비디오 조각·설치의 소스, 그에 대한 연구물 등을 총망라한 700여 점이다. 웹에 접속해 클릭 한 번만으로 백남준의 예술적 사유에 빠져들 수 있는 기회다.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미술관의 공공자원에 대한 이용자 접근 기회를 확대하고, 백남준의 예술적 사유에 한발 더 다가가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3월 개최되는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1993년 작 '칭기즈칸의 복권'.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백남준의 예술적 시원을 찾아서... 기획전 잇따라

비디오와 음악, 퍼포먼스를 융합하면서 매체와 장르를 넘나드는 끝없는 도전을 보여준 백남준의 예술적 시원을 좇는 기획전도 마련됐다. 3월 3일 개막하는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는 백남준의 2000년대 대표작인 '삼원소'를 시작으로 그의 예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10가지 순간을 역순으로 되짚는 전시다. 1997년 미국 순회전 '전자초고속도로'에서 공개한 '루트 66 BBS',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작 '칭기즈칸의 복권', 1984년 뉴욕과 파리를 위성 생중계한 '굿모닝 미스터 오웰' 등 대표작을 볼 수 있다.

3월 24일부터 3개월간 열리는 '완벽한 최후의 1초'에서는 생전 한 번도 연주되지 못했던 백남준의 두 번째 교향곡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이 국내 최초로 시연된다. 그가 첫 개인전을 연 1963년보다 앞선 1961년 작품이다. 평소 보기 어려웠던 그의 대형 미디어 작업도 소개된다. 7월 20일 개막하는 '아날로그 이머시브'는 프랑크푸르트 미술관이 소장한 '촛불 하나'와 대규모 프로젝션 작품인 '시스틴 성당' 등을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로비에서 불을 밝히던 백남준의 '다다익선'.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하반기 '다다익선' 재가동... 국현도 '백남준 축제'

브라운관이 수명을 다하면서 가동을 중단한 백남준의 '다다익선'도 하반기에 다시 불을 밝힐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대표해온 '다다익선'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하며 1,003개의 텔레비전을 쌓아 만든 거대한 작품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노후화로 2018년 수명을 다한) '다다익선' 재가동을 위한 보존 처리 작업을 여러 가지 시도했고, 마무리 단계"라며 "상반기 시범가동을 계속한 후 하반기에 재점등식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6월 '백남준 아카이브', 11월 '백남준 효과' 전시를 열어 그가 한국 미술사에 남긴 발자취를 짚어본다. 서울시립미술관도 11월 백남준아트센터와 공동으로 '백남준전'을 열 예정이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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