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 공무원 노조, 행정부지사 행안부 복귀 요구

11일 성명 '인사-조직운영 미흡' 지적
최복수 강원도 행정부지사 "상당부분 오해, 노조와 대화로 풀 것"

강원도청사 전경. 연합뉴스

강원도청 공무원 노동조합(이호범 위원장, 이하 노조)이 지난해 8월 취임한 최복수 강원도 행정부지사의 역량을 비난하며 행안부 복귀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11일 성명을 통해 "1월 13일자 인사에서 행정부지사는 도지사의 인사권을 합리성과 공정성을 가지고 보좌해야할 본연의 역할을 포기하고 행안부 출신과 고시 출신을 노골적으로 챙기는 행태를 보이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주요 인사 실패 사례로 "지난해 행정직 신규 공무원 발령 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성적에 따라 직제순으로 빈자리부터 발령을 지시한 건으로 인해 공직 시작부터 서열화를 느끼게 하고 특정 직렬의 부탁을 받으면 명분과 공정성을 헤아려 보지도 않고 일단 자리를 만들어 보라고 지시한 정황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채용제도를 가볍게 생각해 정책기획관실에 PPT 전문 공무원 채용을 지시한 것, 행안부 출신 인사를 도지사 직속 재난안전정책보좌관으로 임명해 관련 업무를 추진하고자한 도지사 의중에 반해 재난안전실장으로 보직 부여 후 2급으로 승진시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업무 지시 방식도 지역실정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생활치료센터 운영과 관련해 재택치료가 우선 고려된 다음 돌봄 여부에 따라 센터이용을 결정해야하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의 엄중함만을 강조하며 지역 현실을 모르는 채 700 병상규모를 만들라고 검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당위성만을 강조한 채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실국 인원을 동원해 방역점검단을 구성하면서 실효성, 시군공무원의 피로도, 소상공인의 아픔 등을 고려하지 않고 전시행정일지라도 무조건 해야 한다는 식의 업무추진은 여러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부임한지 5개월도 안된 행정부지사는 직원들이 뽑은 워스트간부로 선정된 점과 도지사의 정책방향의 무시와 낮은 직무이해도, 노동조합과 지속적인갈등, 공정성을 잃은 채 맹목적으로 특정집단  챙기기 등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총평했다.

노조는 국장급 이상 34명 고위 간부 중 행정부지사가 워스트 간부 하위 5위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노조는 행안부 장관에게 △함량미달 부단체장 인사 재발 방지를 약속 △행정부지사 행안부로 복귀 조치 등을 요구했다.

이호범 위원장은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연대단체 광역자치단체노동조합, 상급단체
공무원노동조합연맹, 한국노총과 연대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노조의 지적에 최 부지사는 "모든 의사 결정은 도정 발전과 도민들을 위하는데 중점을 뒀다. 인사 역시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했다. 노조의 지적 상당 부분을 수긍하기 어렵다"면서도 "언제라도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원CBS 박정민 기자 jm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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